"부동산·주식은 불안"…中 안전자산 선호 속 금 구매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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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구매에 몰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이 오르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의 영향까지 겹쳐 올해 중국 내 금값 상승 폭이 국제 금 시세보다 더 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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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구매에 몰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이 오르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한 금 판매소의 직원은 "올해가 최근 수년 사이 금 매입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해"라며 "값이 오를수록 더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금 거래소를 찾은 리(李)모 씨는 "장기적으로 보면 금값은 계속 오른다"며 "금은 결혼 등 기념일 등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1년 내내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554.88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중 금 장신구가 368.26t으로 14.8% 늘었고, 골드바 및 금 화폐는 146.31t으로 30.1% 급증했다.
예물용 장신구보다 골드바 등 투자 목적의 금 소비가 훨씬 많았음을 보여준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져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디고, 주식 시장도 맥을 못 추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 거래소들은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펼치며 중추절(9월 29일)을 앞두고 몰리는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금 판매업체인 저우성성의 베이징 한 지점은 1g당 40위안(약 7천300원)씩 할인해주고 있으며 또 다른 업체인 라오펑샹은 한시적으로 1g당 30위안(약 5천500원) 인하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상하이 금 거래소의 1g당 거래 가격은 469.4위안(약 8만6천원)으로, 올해 연초 411위안(약 7만5천원)보다 14.2% 올랐고, 금 장신구 소매 가격은 600위안(약 10만9천원)을 넘어섰다.
위안화 가치 하락의 영향까지 겹쳐 올해 중국 내 금값 상승 폭이 국제 금 시세보다 더 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광저우 퉁신투자자문회사 뤼차오 총경리 겸 금 투자 분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국제 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은 연동되기 마련"이라며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금 투자 수요가 강해지겠지만, 연착륙하면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수그러들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값이 단기간 내 많이 오른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게 관망할 것을 권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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