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미중 갈등으로 돈 버는 멕시코… 中 제치고 美 최대 무역국 등극

이용성 기자 2023. 9.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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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 근거리 아웃소싱) 본격화에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수입품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기록하며 중국을 추월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피해를 본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리쇼어링(reshoring)하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로 돌아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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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 근거리 아웃소싱) 본격화에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멕시코에 위치한 하만 공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수입품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기록하며 중국을 추월했다. 중국산 수입품은 14.6%로 그 뒤를 이었다

그동안 중국은 부동의 대미 수출 1위 국가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피해를 본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리쇼어링(reshoring)하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로 돌아선 것.

멕시코는 올해 대미 수출이 늘어나면서 통화(페소화)와 증시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테슬라의 50억 달러 공장 설립이 시작되기도 전 이미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텍사스와 누에보레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30개 이상의 기업들이 누에보레온으로 옮겨왔다. 2021년 이후 GM, 기아차, BMW도 멕시코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과 가전업체들도 멕시코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경계를 가로질러 항공 및 플라스틱 산업도 성장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수도 몬터레이에는 여기저기서 공장을 짓느라 흙먼지가 일고 있다. 블룸버그는 부동산 정보업체 CBRE를 인용해 창고들은 지붕을 얹기도 전에 팔려나가고 산업 공간이 2019년 이후로 30%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산업단지 공실률은 지난해 2.1%로 떨어졌다. 몬터레이에서 산업단지에 입주하려면 10년 임대 계약이 일반적이다. 임차기업의 4분의 3이 외국기업들이다. 스페인은행 BBVA에 따르면, 이들 신규 입주 기업의 5분의 1은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려는 중국 기업들이다.

신규 산업단지 수요가 늘면서 멕시코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7월 미국에서 상장해 4500만 달러(약 597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는 10여년 만에 멕시코 기업 중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였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여전히 가스와 전기 등 기반 시설 부족이 멕시코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마르면서 물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투자가 회복될지도 관건이다. 멕시코 내부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현지에서 경제적 부가가치가 더해지지 않고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부품을 수입해오는 데 그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7월 멕시코 라모스 아리스페(Ramos Arizpe)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착공식.

반코 베이스 은행의 경제분석 책임자 가브리엘라 실러는 블룸버그에 “니어쇼어링은 멕시코에게 기회이지만, 고금리와 고착화된 비공식 경제 등의 이유로 우리가 이를 최대한 이용하지는 않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리스크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누보 레옹을 비롯해 특정지역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1992년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발효 당시와 흡사한 모습이다. NAFTA하의 멕시코는 수출이 늘면서 몬터레이 같은 북부 도시가 부흥기를 맞았으나 미국산 옥수수 등 식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멕시코 소규모 농가의 피해가 커졌고 빈부 격차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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