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이퍼스로 텍사스 타선 혼란에 빠뜨렸다" 류현진 완급 조절에 쏟아지는 극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패배에도 그의 역투는 빛났다. 현지에서도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2구.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95으로 올랐다.
82개 중 직구는 25개였고, 최고 구속은 90.6마일(145.8km)가 나왔다. 평균 구속은 88.9마일(143.1km)였다. 체인지업(18개), 컷패스트볼(18개), 커브(16개) 등 다양한 변화구로 텍사스 타선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칼날같은 제구력을 뽐냈다. 마커스 세미엔에게 초구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살짝 벗어나는 싱커를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LA 다저스 시절의 동료였던 코리 시거와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0.3마일(약 145.3km) 포심으로 2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다음 로비 그로스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미치 가버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순항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시거에게 초구 커터를 공략당해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그로스먼에게도 커터를 던졌는데 실투가 됐다. 99.8마일(약 160.6km)의 속도로 비행한 타구는 375피트(약 114.3m)의 투런포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4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한 순간이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가버를 유격수 땅볼처리한 뒤 요나 하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네이트 로우를 62.6마일(약 100.7km) 커브로 삼진을 솎아냈고, 에제키엘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레오디 타베라스와 맞대결에서 이날 가장 빠른 공인 90.6마일(약 145.8km)의 포심을 몸쪽으로 찔러넣으며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오네라스를 유격수 뜬공, 세미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처음으로 6회 등판이다. 선두타자 시거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그로스먼에게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가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하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로우를 상대로 89마일 직구를 꽂아넣으면서 다섯 번째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회 로우를 상대했을 때를 주목했다. 당시 류현진은 62.6마일의 느린 커브를 던져 로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매체는 "류현진이 보여즌 극도의 속도 변화에 로우가 완전히 당황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로우의 표정은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류현진은 투구 내내 완급 조절을 했다. 87마일 직구를 연속해서 던지다가 63마일로 속도를 늦췄다. 이퍼스 투구로 텍사스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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