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러 도우려 우크라 방해한 것 아냐”…전기작가 오류 인정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9.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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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전기 쓴 저자 아이작슨
“머스크, 전쟁 더 커질까봐 두려워
우크라군의 러 공격 도움요청 거절”
해당 내용 처음 보도한 CNN도 정정
월터 아이작슨이 12일 출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기(傳記) ‘일론 머스크’ 표지. [사진 출처=사이먼 앤드 슈스터 제공]
지난 12일 전세계 동시 출간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전기(傳記) ‘일론 머스크’에서 치명적 오류가 발견되면서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문제의 내용은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제어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사실상 중단시켰다는 내용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스티브 잡스 등 평전 집필로 유명한 아이작슨은 9일 ‘X’(옛 트위터)에 “스타링크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하자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까지 커버리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함대에 대한 드론 잠수함 공격을 위해 머스크에게 커버리지를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머스크는 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자의 해명으로 이를 최초 보도한 미국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정정 보도를 했다. 앞서 CNN은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가 출간되기 전인 지난 7일 책 일부 발췌본을 입수해 “머스크가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이나의 드론 잠수함 공격을 막기 위해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에게 크림반도 근처 위성 통신망을 끄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작슨은 이후 “머스크와의 대화에서 나는 크림반도 공격에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없게 한 정책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함대에 대한 기습 공격 시도가 있던 날 밤에 처음 결정된 것으로 잘못 생각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의 게시글을 자신의 X 계정에 공유하고 “내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행동하기’를 거부한 것과 ‘우크라이나를 방해하기 위해 스타링크를 고의로 변경한 것’은 책임이 다르다”고 적었다. 이 책을 낸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1쇄본은 그대로 두고 2쇄본부터 해당 내용을 수정 반영할 계획이라고 할 밝혔다.

이날 출간된 책을 보면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함대) 공격을 위해 스타링크 사용을 허락하는 건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그는 그래서 크림반도 해안 100km 이내의 커버리지(통신망 연결)을 끄라고 엔지니어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전쟁에 개입했으며,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의 결단이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라 즉각 논란이 됐다. CNN의 보도 이후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은 결과 러시아의 군함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민간인과 어린이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미 국방부는 보도 이후에 앞으로 우주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전쟁 수행에 따른 군사적 사용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명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곤혹스러워했다고 전해진다.

저자 아이작슨은 역사학자로서 스티브 잡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 등의 전기를 쓰고 찬사를 받아 왔다. 아이작슨은 CNN 대표를 지내는 등 미디어 업계에서도 명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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