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정은·푸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4년 5개월 만에 대면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9. 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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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북러 정상회담 성사
“당신 만나 정말 반갑다”…“시간 내줘 감사”
北군부 실세들 대거 동행…김여정 모습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성사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낮 12시 30분께 북러 정상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전날 오전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입국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보다 30여분 뒤인 오후 1시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들어섰다.

러시아 뉴스 채널 로시야 24에 방영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당신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며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이다.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현지 뉴스채널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면서 기지 내 시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도 작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 묻는 데 대해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두 사람이 소유스-2 우주 로켓 발사 시설을 시찰했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내 ‘앙가라’ 미사일이 조립 중인 발사체 설치·시험동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남을 갖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가 날리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북러 정상은 역내 정세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에는 정상 간 만찬도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무역, 경제적 유대, 문화 교류 등 양국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될지에 대해 “물론 이웃 국가로서 공개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서방은 동방경제포럼(EEF) 기간인 이달 10~13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개최,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초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하던 2019년 4월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점쳤으나, 이번 회담 장소로는 러시아의 최첨단 우주시설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채택됐다.

이번 회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사진 출처 = 스푸트니크,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은 아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미얀마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 등도 이 시설을 찾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포함됐다. 이날 외신 화면에는 김 부부장이 우주기지에 도착해 방명록을 쓰는 김 위원장 옆에서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첫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는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강순남 국방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부 실세들도 수행단 일원으로 러시아를 대거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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