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북·러 회담 장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어떤 곳?
2016년 위성 실은 소유즈 로켓 처음 쏘아 올려
지난해 4월엔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
[앵커]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바로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입니다.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산업 중심기지인데 북·러 정상이 왜 이곳을 택했는지 최두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주 강국 러시아의 첨단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러시아어로 '동쪽'이란 뜻을 지닌 보스토치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1,000㎞ 넘게 이동해야 하는 깊은 내륙에 위치해 있습니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옛 소련 시절의 우주대국 위상을 되찾고자 새롭게 건설한 곳입니다.
2016년엔 위성을 실은 소유즈 로켓을 처음 쏘아 올린 곳으로,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로켓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러시아는 우주 발사 부문에서 세계의 선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졌던 실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형제국'으로 친러 행보를 이어온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과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최근엔 이곳에서 달 탐사선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달 러시아는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발사했지만, 달 표면에 추락하면서 1976년 이후 47년 만의 달 탐사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런 역사가 있는 만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북·러 군사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꼽힙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나 실패했고 다음 달 재발사를 공언한 상황.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건네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을 받아 실패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수행하는 북한 인사 가운데 당 과학담당비서인 박태성이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총괄한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엄구호 / 한양대 국제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 : 아마 정찰위성 기술 획득을 북한이 굉장히 원해서 우주기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런 효과가 있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북한과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지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러 두 정상의 위험한 거래는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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