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리랭킹 통해 코리안투어 자력 출전..“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

[뉴스엔 이태권 기자]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추천 선수가 아닌 자력으로 코리안투어에 나선다.

이승민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영암 소재 코스모스 링스에서 개최되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특히 지금까지 프로 대회에 추천 선수로 나섰던 이승민이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통해 자력으로 남은 시즌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해 눈길을 끈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 최초로 2017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 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올 시즌 이승민의 성적은 한 층 상승했고 결국 KPGA 코리안투어 공식 데뷔로 이어졌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공동 83위에 그치며 2023시즌 시드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퀄리파잉 스쿨 본선에 올랐기에 리랭킹 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윽고 이승민은 올 시즌 추천 선수 자격으로 코리안투어 9개 대회 출전해 골프존 오픈 in 제주와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골프존 오픈 in 제주서 공동 68위에 자리해 5포인트를 기록한 이승민은 특히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37위에 올라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78.75포인트를 얻어 상반기 리랭킹 포인트 83.75점을 획득했다.

이에 이승민은 LX 챔피언십 종료 후 적용된 리랭킹 대상자 중 39위에 자리하며 총 138명이 출전하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자력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이승민은 “KPGA 코리안투어에 자력으로 출전해 대단히 기쁘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남은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가 받은 응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민은 지난 달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출전에 이어 문경의 한 초등학교에 방문해 골프를 가르쳐주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나서는 한편 청각 장애 아동 청소년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등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속에서도 "그래도 하루에 반나절은 연습을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승민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에서 10조로 1번홀에서 아침 8시 30분부터 박현서(23), 이성관(33)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

(사진=이승민/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