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300㎞ 철길 달려 푸틴 만나… 러시아發 '북중러 연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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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번째 북러정상회담에 임한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전용 열차 '태양호' 편으로 평양을 출발, 12일 오전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해 러시아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 스보보드니를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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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내 중러정상회담도 추진… 중국은 일단 '관망세'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번째 북러정상회담에 임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발(發) '북중러 연대'가 본격화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전용 열차 '태양호' 편으로 평양을 출발, 12일 오전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해 러시아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 스보보드니를 향해 이동했다. 평양에서부터 철길로만 2300㎞가 넘는 거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하산역에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앞서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다.
4년 전 북러정상회담 당시 이른바 북한 '비핵화' 관련 사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면 이번 회담에선 러시아의 '필요'에 따라 북러 간 무기거래 및 군사기술 이전 등이 핵심 현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즉,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쓸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 대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핵추진잠수함 등 첨단무기 개발·완성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해주는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무기거래나 군사기술 이전은 북한의 핵개발·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따라서 북러 간 무기거래가 실현될 경우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앞장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러시아 측이 앞으로서 무기거래 등을 통한 북러 간 군사 협력와 더불어 북한·중국과의 '3각 연대'를 적극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압력'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회담에 앞서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계기로 장궈칭(張國淸) 중국 부총리를 만나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유례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장 부총리 접견에서 연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러시아 국방장관 등은 북중러 3자 간 연합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 또한 북한·중국과의 연대를 적극 도모하고 있는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등 러시아발 '북중러 연대' 논의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 관리에 나선 상황에서 너무 척을 지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선 '북중러 3각 협력'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러시아와 나눠야 할뿐더러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도 우려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란 얘기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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