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4세 핵인싸 포수의 AVG 0.357 유쾌한 대반전…수비형 안방마님 거부, 가을이 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쾌한 대반전이다.
KIA 포수 김태군(34)은 오랫동안 수비형 포수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다. KIA가 김태군을 7월에 어렵게 데려온 건 수비만 제대로 해줘도 팀이 훨씬 좋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KIA 안방의 득실마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태군의 이적도 어느덧 2개월이 훌쩍 넘어갔다. 놀라운 반전이 발견된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타격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수비는 간혹 실수가 나오지만, 기대대로 안정적이다. 한 마디로 트레이드 대성공이다.
김태군은 올 시즌 89경기서 251타수 71안타 타율 0.283 1홈런 37타점 18득점 2도루 장타율 0.331 출루율 0.327 OPS 0.658 득점권타율 0.382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 이적 후 40경기서 타율 0.310 19타점 OPS 0.659, 조정득점생산력 81.2다. 올 시즌 삼성에선 49경기서 타율 0.256 1홈런 18타점 OPS 0.657 조정득점생산력 81.1이었다.
애버리지가 확연히 좋아졌다. 특히 8월 이후 성적은 84타수 30안타 타율 0.357 14타점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2개다. 그러나 이 기간 타구가 우측으로 많이 나온 게 인상적이다. 철저히 컨택에 초점을 두고 밀어치는 기술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누구나 자신의 타격자세로 타이밍만 맞으면 몸쪽 대처는 어느 정도 되는 법이다.
결국 바깥쪽 코스에 대응이 되기 시작하니 애버리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KIA 경기를 해설한 대부분 해설위원이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하위타선에서 맥만 끊지 않으면 된다고 여겼는데, 이젠 중심타선과 트리블세터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한다. 김태군 덕분에 쉬어가는 타순이 사라졌다.
수비, 투수리드 등은 기대대로 안정적이다. KIA 마운드가 여름 이후 큰 틀에서 안정감을 갖고 돌아가는 건 김태군의 몫도 작지 않다. 김태군은 KIA 투수들의 성향과 장, 단점 파악을 끝내자 자신의 스타일을 적극 반영해 리드한다. ‘거칠게 하자’, ‘힘들다는 말 하지 말자’ 등 강력한 메시지도 낸다.
스탯티즈 기준 PASS/9 0.351로 리그 3위다. 이것만 해줘도 대성공이다. KIA 포수들이 그동안 블로킹과 캐칭에서 불안했다는 걸 감안하면 김태군의 이 수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밖에 WAA 0.455로 포수 9위, 도루성공률 25.9%로 리그 11위다.
김태군은 구단과 비 FA 다년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초 보도 이후 시간이 다소 걸린다. 그러나 계약은 본래 양측의 의견 차를 좁혀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분명한 건 김태군은 KIA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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