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UAE 데뷔전 '3골 차' 대승, 클린스만은 '6경기 만에' 첫승...엇갈린 희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 직장 UAE 대표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 A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UAE의 4-1 대승. 참고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UAE는 72위, 코스타리카는 46위다.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기는 벤투 감독의 UAE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UAE 축구협회는 지난 7월 초에 “벤투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UAE 감독을 맡은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경기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UAE는 전반 15분 만에 야하 알 가사니가 선제골을 넣더니, 23분과 38분에 각각 카이오 카네도, 알리 살민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에만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UAE는 익숙하지 않은 유럽 원정에서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후반전 흐름도 UAE가 이끌었다. 후반 8분에 알 가사니가 또 득점했다. 코스타리카는 0-4가 되자 부랴부랴 교체 카드를 썼다. 총 6명을 교체했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코스타리카 수비수 훌리오 카스칸테가 후반 20분에 만회골을 넣어 쫓아갔으나 이미 승부가 기운 시점이었다.
UAE는 이번 코스타리카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승 2무로 패배가 없다. 지난 1월 걸프컵 카타르전(1-1 무), 3월 친선 A매치 타지키스탄전(0-0 무), 태국전(2-0 승)에 이어 코스타리카전(4-1 승)까지 패배 없이 달려왔다.
벤투 감독의 UAE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아시안컵)에 출전한다. UAE는 이란, 팔레스타인, 홍콩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시안컵 E조에 편성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공언했다. 한국은 옛 사령탑인 벤투 감독을 아시안컵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이 핵심 선수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전반 32분에 조규성의 헤더골이 터졌다. 사우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이 튀어올랐는데 조규성이 침착하게 머리를 갖다 대면서 사우디 골문을 열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2-1 승) 이후 약 10개월 만에 거둔 승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번째 경기에서 첫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앞서 치른 콜롬비아전(2-2 무), 우루과이전(1-2 패), 페루전(0-1 패), 엘살바도르전(1-1 무), 웨일스전(0-0 무)까지 승리가 없다가, 이번 사우디전에서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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