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쏟아내는 가짜뉴스 우려…기사작성자 ‘진짜 사람’인지 밝혀야” [세계지식포럼]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3. 9. 13. 1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지식포럼 ‘AI시대 미디어의 운명’
韓매일경제·英FT·日닛케이 3국 대담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4회 세계지식포럼’ [한주형기자]
2022년 11월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가 등장하면서 미디어 생태계가 지각 변동하고 있다. 가짜 뉴스 생성이 쉬워지면서 사실 확인인 팩트 체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미디어의 생산성 도구로서 인공지능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글로벌 주요 경제 미디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한국 매일경제 3개 사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은 미디어의 운명’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번역, 댓글, 요약에 인공지능 도입한 FT
제임스 라몬트 파이낸셜타임스 전략 파트너십 담당 이사는 오늘날 미디어가 디지털 혁명, 모바일 혁명, 생성 인공지능 혁명을 빠른 속도로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여야한다”면서 “더욱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역량을 길러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날 미디어가 네 가지 위기에 부딪혀 있다고 진단했다. 라몬트 이사는 “디지털 시대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늘면서 인플루언서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 과정에서 가짜 뉴스가 파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은 경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라몬트 이사는 “생성형 인공지능에는 광고, 마케팅, 검색 기능, 큐레이션, 요약 등 여러 좋은 기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널리즘 콘텐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봐야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독자들이 인공지능을 도입하더라도 인간 기자가 쓴 기사와 인공지능 기자가 쓴 기사를 구분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독자들이 뉴스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검색하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진실을 위해 인간이 작성한 기사에 대해서는 이를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해커들의 웹사이트 공격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어려움이 미디어 업계의 위기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일부 단락에 대해선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번역, 댓글, 요약 등에도 인공지능을 활용 중이다. 특히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콘텐츠를 25개 언어로 바로 번역하는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면서 “번역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70%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쓴 기사 단락에 ‘꼬리표’를 붙이자“
고야나기 다케히코 닛케이 편집위원은 “2019년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기사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챗GPT를 활용해 기사 작성까지 해보면서, 한동안 혼돈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닛케이는 인공지능에 대한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 챗GPT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했다면 이를 명시하고 △ 문장 교정용 챗봇을 도입했으며 △ 주요 정보, 사업 기밀, 내부자 정보 등에 대해선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고나야기 편집위원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기사를 우리 고유의 컨텐츠라고 하는 것은 독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봉권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매경미디어그룹은 한국에서 첫 AI 앵커를 선보였고 AI 리포터도 있다“면서 “현재는 AI를 활용해 시황 기사를 작성하고 있으며 펄스(pulse)라는 영문 버티컬 미디어에서도 AI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셜미디어에 가짜뉴스 퍼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정통 미디어들이 진짜 기사와 가짜뉴스를 구별할 책임이 있고, 사실 확인인 팩트체킹 역량을 어떻게 더 키워야할지 고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