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선 절규하는데…"조율 어렵다" 국외 지원 미루는 모로코

하정연 기자 2023. 9. 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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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 사망자가 2천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4개 나라에 불과해 국민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스페인과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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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 사망자가 2천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4개 나라에 불과해 국민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가족의 죽음이 확인되고, 생존자들은 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칩니다.

[모하메드 우첸/지진 피해 주민 : 구조에 정신이 없어요. 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합니다. 누이의 머리가 보이는데 손으로 파야 했어요.]

현재까지 집계된 모로코 강진 사망자는 2천90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5천500명을 웃도는 등 사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흙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무너져 흙더미 속 숨 쉴 공간을 찾기 어렵고, 피해 지역이 아틀라스 산맥 주변이라 장비 투입이 늦은 점이 희생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길이 끊긴 피해 마을에 지원이라고는 헬기로 떨어뜨리는 구호품뿐,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절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사 부이시르판/지진 피해 주민 : 모로코는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꼭 저희 때문이 아니라 주변 마을이 너무 심각하게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스페인과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국외 지원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조율이 어렵다는 게 승인을 미루는 이유입니다.

재난 발생 이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위원양)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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