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고은 신작 시집 판매 재개...반응 보니
13일 출판계와 서점업계에 따르면 실천문학사는 7월 말부터 ‘무의 노래’의 시중 공급을 재개했다. 이 시집은 현재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교보문고에서는 100권, 예스24에서는 30권 미만이 팔리는 등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고은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과거의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며 논란이 일자 활동을 중단했다.
최 시인은 2017년 계간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고은을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했다. 이듬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란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후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고은은 지난 1월 초 실천문학사에서 신작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펴내면서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이 문단에 복귀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러자 실천문학사는 사과의 뜻과 함께 지난 1월 17일부터 시집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최 시인은 고은의 출간 소식이 소식이 알려지자 “허망하다. 지금 내 심정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판매 재개에 앞서 실천문학사는 출간의 당위성을 주장한 바 있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계간 ‘실천문학’ 봄여름호(147호)에 게재한 ‘출판과 언론의 자유 충돌과 공존의 길’이라는 글에서 고 시인의 시집 출간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은은 시집 판매 재개 직후인 지난 7월 26일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자신의 구순을 축하하는 문집 헌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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