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보려면 파울볼을 반납하라?

김현희 2023. 9.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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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목동야구장에서는 대학야구 왕중왕전이 한창이다.

이미 고교야구는 시즌을 마쳐 선수들 대부분 드래프트, 혹은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야구가 오랜만에 목동구장을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고교야구에서도 볼 수 없는 공지사항이 대학야구에서 발견된 것이다.

상업적 용도 사용이 금지된 대학스포츠에서는 목동야구장에서 파울볼마저 회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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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집행하는 KUSF, 각종 상업적 이득 다 취하면서 이러한 지원에는 소홀
대학야구 왕중왕전 관전은 무료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파울볼을 반납해야 한다. 사진=익명의 야구팬 제보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대학야구가 어쩌다 이 정도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

현재 목동야구장에서는 대학야구 왕중왕전이 한창이다. 이미 고교야구는 시즌을 마쳐 선수들 대부분 드래프트, 혹은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야구가 오랜만에 목동구장을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하는 대학야구에 관중 무료 입장이라는 혜택까지 더해져 인근 주민들이나 야구팬들도 관전하고 온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현재 KUSF를 중심으로 네이버 포털 중계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으로도 해당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대학야구의 씁쓸한 현주소를 나타내는 공지가 눈에 띈다는 점까지 넘어가서는 곤란하다.

KUSF를 포함한 대학야구연맹은 이러한 공지 하나를 관중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시합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진행하는 대회"라고 전제하면서 "파울볼은 회수하고 있으니 구장 내로 다시 반환하여 달라."라는 문구를 빨간색 글자로 강조한 것이다. 고교야구에서도 볼 수 없는 공지사항이 대학야구에서 발견된 것이다.

얼마나 예산이 부족하면, 쓰던 야구공을 굳이 다시 회수할 정도냐는 볼멘 소리도 나올 법하다. 특히, 대학스포츠를 총괄하는 KUSF는 클럽스포츠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엘리트 스포츠에는 야구공조차 지원해 줄 만큼 예산이 없냐는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점에 있어서 대학야구연맹 또한 크게 할 말이 없는 셈이다.

KUSF의 주장은 '대학스포츠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록물에 대한 권리는 본인들에게 있으니, 상업적인 용도 역시 본인들만 사용할 수 있다.'라는 데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그렇게 본인들의 이익이 되는 사업에 충실하면서 이 정도 지원조치 없이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것인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상업적 용도 사용이 금지된 대학스포츠에서는 목동야구장에서 파울볼마저 회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관중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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