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에 풀린돈 25.6조↑…2개월 연속 상승

수신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 증가
증시 활황에 수익증권도 늘어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시중에 풀린 돈이 두달 연속 늘었다. 수신금리 오름세에 가계의 정기 예적금이 크게 늘었고, 증시 활황에 수익증권에 자금이 쏠리면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820조6000억원으로 전월(3795조원)대비 25조6000억원(0.7%) 증가했다.

지난 1월까지 감소했던 M2는 2월 0.3% 반등했다가 3월 0.2% 줄어든 이후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6월에는 0.3%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5% 늘어, 전월 증가폭(2.4%)보다 확대됐다.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6월 상승 반전한 바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11조8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4000억원) 등이 증가했고, 금융채(-7조4000억원)와 금전신탁(-1조4000억원)은 줄었다.

정기예적금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늘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부가가치세 및 재산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지난 6월 3.76%에서 7월에는 3.81%로 상승한 바 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3조원)와 기업(9조9000억원), 기타부문(2조1000억원)이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8000억원)은 감소했다.

M2 증가세는 최근 예금 금리 상승과 증시 자금 유입의 영향이 크다. 이지선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수신 금리 상승에 따라 정기예적금이 크게 늘었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부가세 및 재산세 등 결제성 자금 유입에 영향 받았다"면서 "증시 거래 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예탁금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1.1%(13조2000억원) 늘어난 118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기간 연속 감소 끝에 14개월만에 증가 전환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2% 하락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대비 0.7%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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