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터넷 속도 높이고 전력량 절감"…LGU+ 케이블 교체 '속도'

2020년부터 HFC망 FTTH망으로 교체…업로드 속도 개선 효과
지난해 연간 373만KWh 전력 절감…2026년 전환 완료 예정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부터 10기가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을 교체하고 있다.(LGU+ 제공)

(광주=뉴스1) 윤지원 기자 = 전라도 광주 소촌동의 한 주택가 전봇대에 달린 회색 박스가 떨어져 나갔다. 박스 하나가 제거되면서 인터넷 업로드 속도가 4배 빨라지고 연간 1.65톤(t)의 온실가스가 절감될 전망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116대가 제거돼 연간 온실가스 191톤이 절감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020년부터 10기가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을 교체하고 있다. 광동축혼합망(HFC)을 철거해 이를 광가입자망(FTTH)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FC망은 1990년대 케이블TV 방송 서비스 시작 무렵에 구축됐다. 최근 통신사들은 이를 FTTH망으로 교체하고 있다.

FTTH망으로 교체되면 인터넷 업로드 속도가 빨라진다. HFC망은 인터넷의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업로드 속도가 느리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대칭형 인터넷'이라 부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FTTH망 교체 작업으로 1기가 인터넷 상품 기준 업로드 속도가 기존보다 4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전력 효율성도 높아진다. 기존 HFC망은 전원공급장치(UPS), 증폭기 등이 필요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FTTH망은 이같은 장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장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철거 작업이 진행된다.

FTTH망으로 교체하면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373만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부터 10기가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을 교체하고 있다.(LGU+ 제공)

이용자들의 불만도 줄었다. HFC망은 우천, 낙뢰 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FTTH망으로의 전환 이후 불만콜이 전국 기준 기존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전국의 HFC망을 FTTH망으로 60%까지 전환했다. 오는 2026년까지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중 HFC 망 가입자 수는 227만여가구에 달한다. 이중 LG유플러스 가입자 비중이 5.5%로 가장 낮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비중이 50%, SK브로드밴드가 19%다. KT는 이전부터 FTTH망을 사용해왔다.

LG유플러스는 전환 작업을 지속해 품질 개선과 친환경 경영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을 내놨다.

임성준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프라운영그룹장(상무)은 "HFC 철거와 FTTH 전환을 통해 고객 체감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저감해 친환경 경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