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활옷은 전통문화의 정수”… 국내·외 9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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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옷은 조선왕실의 의례복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전통문화의 정수입니다. 이번 전시로 조선왕실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를 포함해 조선 시대 공주들이 입었던 혼례복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의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전시실에서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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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온공주 활옷·국외 소장품 등
RM 기부로 보존처리한 작품도
활옷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
평민들 지금처럼 돈 내고 대여
“활옷은 조선왕실의 의례복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전통문화의 정수입니다. 이번 전시로 조선왕실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를 포함해 조선 시대 공주들이 입었던 혼례복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의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전시실에서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은 이같이 말했다. 13일 오전 언론에 미리 공개된 ‘활옷 만개’ 전시(9월 15일~12월 13일)에서는 조선의 공주, 옹주, 군부인(왕자의 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110여 점이 선을 보인다. 활옷은 우리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한 조선왕실의 여성 혼례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에 현존하는 50여 점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복온공주(1818~1832)의 활옷 등 국내에 전해져 온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활옷을 비롯한 국외 소장 활옷 6점 등 9점의 활옷을 볼 수 있다. 9점 모두를 한자리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RM(본명 김남준·사진)의 후원을 받아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작품도 국내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끈다. 앞서 RM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유교 문화를 기반으로 한 조선 시대는 사치를 배격하고 검약을 추구했다. 자수를 놓은 치마는 사치품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효종의 넷째 딸인 숙휘공주가 수놓은 치마를 입고 싶다고 하자 효종이 “내가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검소함을 솔선하고자 하는데 어찌 너에게 수놓은 치마를 입게 하겠느냐”고 타일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혼인날 신부가 입는 옷만은 예외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활옷들은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을 뜻하는 ‘대홍’(大紅) 염색과 자수로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한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김경미 연구관은 “흥미로운 점은 당시 이 활옷들이 왕실을 넘어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됐다는 것”이라며 “한 벌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의 웨딩드레스 대여숍처럼 당시에도 소정의 돈을 내고 활옷을 빌려 입었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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