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개월 연속 증가…은행권 또 최대치 경신

이효정 2023. 9.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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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6조9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7조원으로 2020년 2월(7조원) 이래 3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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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6조9000억원 증가
당국 고삐에도 50년 만기 주담대 급증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권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6조9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집값이 폭증하던 2021년 7월 이래 약 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금융당국이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우려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대출 수요가 오히려 늘었다.

금융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표=금융감독원]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했고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늘어 잔액 기준 1075조원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이래 월별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7조원으로 2020년 2월(7조원) 이래 3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일반 개별 주담대(4조1000억원)·정책 모기지(2조7000억원)·집단 대출(2000억원)이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8월 중 1000억원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주춤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 영업 일수가 적은 편이라 통상 8월보다는 9월에 증가 폭이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8월보다 증가 규모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가계부채 문제로 금융당국이 고삐를 당겼다. 은행들이 잇따라 출시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가계부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고 관리를 강화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주택 거래 흐름에 5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수요가 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취급한 50년 만기 주담대 8조3000억원 중 83.5%인 6조7000억원이 7~8월에 취급됐다. 이 중 집단대출이 4조5000억원, 개별 주담대가 3조7000억원이었다.

집단대출의 경우 50년 만기 주담대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0.4%로 나타났다. 집단 대출은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규제 수준을 적용해 DSR 40%를 초과하는 대출이 상당수 취급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판매 제한을 앞두고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50년 만기 주담대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윤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은 주택 경기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50년 만기 주담대, 인터넷 전문은행 주담대는 차주 입장에서 대출 한도, 금리 면에서 우호적인 상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이유는 아니지만 주담대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50년 만기 형태로 취급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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