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075조…주담대 한달새 7조 늘어 3년6개월래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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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끝을 모르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3년 반 만에 최대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25개월 만에 가장 큰 6조9000억원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3월(0.7조원 감소)까지만 해도 고금리 여파로 인해 감소했지만 4월(2.3조원 증가)부터 증가 흐름으로 돌아서더니 5월(4.2원), 6월(5.8조원), 7월(5.9조원),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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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도 늘어날 것…향후 주택 경기가 중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가계대출이 끝을 모르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3년 반 만에 최대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25개월 만에 가장 큰 6조9000억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날지는 결국 주택 경기 온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미시적인 관리 정책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일정 부분 둔화시킬 수도 있지만, 과연 실효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한 107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증가 폭인 5조9000억원을 1조원 차이로 넘어선 데다, 지난 2021년 7월(9.7조원 증가) 이후 2년1개월 동안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급증세다.
우리나라의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3월(0.7조원 감소)까지만 해도 고금리 여파로 인해 감소했지만 4월(2.3조원 증가)부터 증가 흐름으로 돌아서더니 5월(4.2원), 6월(5.8조원), 7월(5.9조원),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급증의 주된 원인은 주담대였다.
8월 은행 주담대는 7조원 폭증하면서 2020년 2월(7.8조원 증가)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경신했다. 전월의 5조9000억원 증가를 1조1000억원 격차로 뛰어넘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가 전세 자금 수요 둔화에도 주택 구입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5~6월 거래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8월 중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5~6월 각각 3만70000호, 3만6000호로 집계돼 3~4월에 비해 많았다. 7월 거래량은 그보다 약간 줄어든 3만4000호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와 달리 전세 거래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3월 6만7000건이었던 전국 전세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해 7월 5만건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전세자금대출은 7월(0.2조원 감소)에 이어 8월에도 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1000억원 줄면서 소폭 감소세를 유지했다.
윤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 경기"라면서 "주택 거래량을 보면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것 같지만 7월에 거래량이 잠깐 주춤한 데다 통상 추석 연휴 때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는 추세를 보여 왔기에 9월은 8월보다 증가 규모가 살짝 작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50년 만기 주담대와 인터넷 전문은행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어느 정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제어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실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8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으로 인한 결과였다.
은행 수신은 전월만 해도 23조원 넘게 급감했지만 8월에는 27조9000억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에는 분기 말 일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있었기에 줄었지만 이번에는 해당 요인이 해소되면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18조8000억원에서 8월 2조4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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