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논란 모로코 국왕, 강진 4일만에 피해지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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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아프리카 모로코 국왕 무함마드 6세가 지진 발생 나흘 만에야 지진 피해자들이 있는 병원을 찾아 헌혈에 동참했다.
무함마드 6세는 병원 중환자실과 지진 피해자 전담 병동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또 무함마드 6세의 지진 피해자 병원 방문과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들의 이동 보도가 나오면서 모로코 정부가 실종자 구조 대신 피해자 구호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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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구조지원 거부에
수색 대신 ‘구호’초점 맞춰
강진으로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아프리카 모로코 국왕 무함마드 6세가 지진 발생 나흘 만에야 지진 피해자들이 있는 병원을 찾아 헌혈에 동참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모로코 당국이 구조와 수색 대신 구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모로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에 있는 무함마드 VI 대학 병원을 방문했다. 무함마드 6세는 병원 중환자실과 지진 피해자 전담 병동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또 지진 피해자를 위해 헌혈을 진행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최근 현지인뿐 아니라 마라케시를 방문한 여행객들도 적극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왕도 그 헌혈 대열에 선 것이다.
무함마드 6세는 이번 지진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그는 지진 나흘이 되도록 대국민 연설을 하지 않았다. 지진 당시엔 프랑스 파리 호화 저택에 머물고 있었고, 지진 다음 날 내각 회의를 주재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구조 지원 손길에도 스페인·카타르·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승인했다. 프랑스 등 외교적으로 불편한 국가의 지원에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 모로코는 국왕 중심의 중앙집권국가로, 정부의 모든 정책 권한은 국왕이 쥐고 있다.
또 무함마드 6세의 지진 피해자 병원 방문과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들의 이동 보도가 나오면서 모로코 정부가 실종자 구조 대신 피해자 구호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골든타임이 이미 경과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진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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