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용인 반도체산단에 태양광 깔아야” 與 “막대한 손실 뻔히 예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발전소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막대한 손실이 뻔히 예상되는 길을 갈 수는 없다”며 “태양광 신도들의 딴죽걸기”라고 했다.
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트렌드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외면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계획을 액화천연가스, 즉 LNG 발전소로 채우려는 계획이 드러났다”며 “세계는 지금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RE100 의무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거래처를 잃거나 결국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지 내 태양광 설비용량은 70MW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10GW) 대비 1%에도 못 미친다. 이제라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와 획기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클러스터 내 LNG복합화력발전소 6기 신설계획을 취소하고 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요구에 대해 황당한 발목잡기라고 반발했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또다시 태양광 운운하며, 이번엔 반도체 발목잡기에 나선 모양새다”라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정부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백경훈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이상한 신념에 사로잡힌 태양광 신도들의 딴죽걸기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의 ‘갑툭태양광(갑자기 툭 튀어나온 태양광)’ 요구에 업계와 지역민들까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이어 “RE100 달성을 위한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반도체 생산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인데, 막대한 손실이 뻔히 예상되는 길을 갈 수는 없다”며 “민주당의 태양광 타령은 이쯤 되면 집착이다. 여기에 앞장선 양이원영 의원이 누구인가. ‘핵융합은 불가능’하다는 등 비과학적 주장을 서슴지 않았던 분”이라고 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과거 “핵융합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이유로 핵융합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백경훈 부대변인은 “이번에도 민주당이 태양광을 주장하려 한다면, 용인 지역민들의 민심의 소리라도 한번 들어보라”며 “탈원전, 태양광이라는 이상한 신념으로 더는 국가산업의 백년지대계를 망치려 들지 말라”고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LNG 발전소를 산단 내에 건설해 초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취소하고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시설로 대체하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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