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첸 잊어라…10kg 찌운 윤계상, 결혼 후 첫 아빠 연기 기대해(유괴의날)[종합]

황혜진 2023. 9. 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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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윤계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아이를 둔 아버지이자 유괴범을 연기한다.

9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연출 박유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 박유영 감독이 참석했다.

13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제작진은 2% 부족하고 허술한 유괴범과 똑 부러지고 시크한 천재 소녀의 진실 추적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원작은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이며 '모범가족',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 시즌1 등에 참여한 박유영 감독과 '미쓰 와이프',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김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유영 감독은 "장르적 종합선물세트다. 코믹, 액션, 휴먼 등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 안에 맛깔스럽게 포장을 했다. 드라마를 보시는 내내 시청자 분들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원작은 수사물 느낌으로 풀어냈다. 원작에서 명준과 로희 캐릭터가 너무 재밌었고 이런 느낌의 케미스트리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 이런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는 재밌는 요소가 많은, 명준과 로희 캐릭터 위주로 극을 풀어나갔다. 사건과 캐릭터들을 보강하며 더 스릴 넘치는 대본으로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극적인 재미, 유머스러운 느낌, 간간히 있는 감동적 포인트를 원작보다 배가해 준비했다는 점이 원작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졸지에 살해 용의자가 된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으로 분한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6월 종영한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윤계상은 2021년 8월 5세 연하 사업가인 모 뷰티 브랜드 차혜영 대표와 결혼했다. 슬하 아이는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데뷔 후 처음으로 아이를 둔 아버지 역할을 연기한다.

윤계상은 "결혼을 해서 그런 것도 사실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때 '유괴의 날'이란 작품을 보면서 제가 딸아이를 두고 있고 그 아이가 아팠을 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봤다. 그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따뜻함이 있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과적으로 해피엔딩 이야기를 담고 있어 되게 끌렸고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 유나 친구를 만나며 너무 행복했다. 며칠 전 '뉴스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도선수 출신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제가 지금보다 10kg 정도 쪘었다. 75kg 정도 돼 있었는데 작품을 준비하며 힘이 남다른 전직 유도선수를 위해 감독님께 몸무게를 유지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좀 쪄서 78kg까지 증량이 됐다. 그때 몸을 잘 썼다. 외적으로 머리도 길고 약간 어설픈 모습을 표현하려고 많이 애썼다. 힘든 점은 없었다.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작품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안 한 작품이었다. 너무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근데 박성훈 배우를 보면 너무 부럽더라. 너무 잘생겼다. 내가 이렇게 나와도 되나 싶었다. 촬영 끝난 후 다시 감량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허당미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윤계상은 "저도 되게 반가웠다. 저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자체가 좀 예민한 로펌 대표, 직업 군인, 똑똑한 변호사 캐릭터 위주로 많이 들어온다. 이번에 원 없이 밝고 웃긴 연기를 중점으로 했다. 예전 윤계상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보일 수 있게,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 속 비주얼은 영화 '범죄도시' 장첸을 떠올리게 한다. 윤계상은 "'범죄도시' 끝나고 공항패션을 잠깐 한 적이 있는데 붙인 머리여서 제가 그런 장발인지 몰랐다. 머리를 떼고 나니까 되게 멋있더라. 이태리 남자 같이 멋있어 보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완전 '폭망'했다. 그때 기억에 너무 바보 같다는 리뷰가 많아서 감독님께 장발 제안을 했다. 좋다고 해 주셔서 장발 스타일을 하게 됐다"며 "장첸이 저와 떼려야 �� 수 없나 보다. 하지만 좋다. 장첸 멋있지 않나"고 말했다.

박유영 감독은 윤계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윤계상 배우는 장첸 이미지가 강하긴 했고, 다른 작품들에서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하긴 했는데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까 코믹한 끼가 내재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드러운 이미지, 내면에 코믹적인 부분들을 탑재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런 부분들이 어설프고 어눌한 명준 캐릭터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액션과 휴먼, 카리스마를 다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저희한테 1순위로 꼽혔고 바로 대본을 보냈는데 좋게 봐주셔서 굉장히 빨리 답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유나는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를 연기한다. 유나는 5차에 걸친 대대적 오디션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로희 역을 따낸 '연기 천재'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지옥'에서 죄인의 딸을, 애플TV '파친코'에서 어린 선자를 연기했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유나는 "사실 부담이 있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도 한 드라마에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게 처음이다. 대사랑 분량이 많아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신경을 썼다"고 답했다. 이어 윤계상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재밌었다.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그냥 되게 '와 멋진 배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제가 팬이 돼 더 재밌게 임할 수 있었다. 촬영 현장이 재밌었던 이유가 다 명준(윤계상 분)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유영 감독은 유나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5차까지 오디션을 좀 길게 진행했다. 마지막 오디션에서 유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약간 학습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 줬다. 연기 학원에 다니지 않은 배우라 약간 전형적이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그때 심사했던 사람들이 7~8명 정도 됐는데 대부분의 아역 친구들이 굉장히 긴장했던 반면 유나는 성인 배우 같은 느낌으로 기세가 너무 좋았다. 그런 느낌이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역 배우 촬영 시간을 준수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여기 계신 배우 분들도 촬영 순서를 유나 먼저 촬영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 주셨다. 밤 신이 많았을 때 다른 배우들께 미리 양해를 부탁드렸다. 최대한 시간, 장소적 부분을 최대한 맞춰 유나 배우가 최대한 무리 없게끔 노력했다. 중간중간 제작사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며 아역 배우 유나에게 무리가 안 가게끔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성훈은 빠른 판단력과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강력반 형사 박상윤을 연기한다. 8월 22일 종영한 전작 지니TV '남남' 남촌파출소 소장 은재원에 이어 '유괴의 날'에서도 경찰로 분했다.

박성훈은 '남남' 흥행 소감에 대해 "'남남' 제작발표회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이 됐다. '남남' 기운을 받아 이번 '유괴의 날'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남'을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희망하는 '유괴의 날' 시청률에 대해 "'남남'이 잘됐는데 아직 ENA 쪽에서 어떤 연락이 없더라. 오늘 이후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아까 대기실에서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신록 누나가 7%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 저도 7%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연속 경찰 공무원 역을 맡은 소회도 밝혔다. 그는 "두 작품 다 경찰 공무원을 연기하게 됐는데 은재원은 파출소 소장이었고, 박상윤은 강력계 형사다. '남남' 때 지금보다 10kg 증량이 된 상태라 이번 작품에서 좀 더 샤프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MC 박경림은 박성훈에게 '더 글로리' 학교 폭력 가해자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참회의 의미에서 경찰 역을 맡은 것이냐고 농담했고 박성훈은 "약간 왔다 갔다 하는 게"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 이미지도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초조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훈은 올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를 시작으로 지니TV 드라마 '남남', ENA '유괴의 날', 방영 예정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등에 연달아 출연했다. 다작 비결에 관한 질문에 박성훈은 "전 약간 평화주의자여서 다툼이 생기거나 분란을 일으키는 걸 좀 안 좋아해 불평불만도 안 하는 편이다. 웬만하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편이라 그래서 많이 찾아 주시는 게 아닌가"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일단 연기는 검증이 돼 있는 배우다. 개인적으로 박성훈 씨 전작들을 찾아보며 보이스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상윤 캐릭터가 30대로 낮춰지며 강력팀을 상윤이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게감 있는 성훈 씨 연기가 상윤과 맞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그런 다양한 매력 때문에 다른 감독님들도 성훈 씨를 선택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본 스케줄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유괴의 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순식간에 읽히더라. 기존에 다뤄지지 않은 흥미롭고 새로운 설정이었다. 일본에 비행기 도착하자마자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김명준의 속을 알 수 없는 전처이자 유괴 사건의 기획자 서혜은 역으로 나선다. 김신록은 최근 넷플릭스 '지옥',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디즈니+ '형사록'과 디즈니+ '무빙'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 면모를 입증했다.

김신록은 "연기할 때 입으로 하는 말과 눈으로 하는 말이 매번 다르게 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과 전 부부 역으로 합을 맞춘 것에 대해 "부부는 사랑 아닌가. 사랑을 가득 담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신록은 박유영 감독과 '모범가족'을 통해 맺은 인연을 계기로 이번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유영 감독은 "김신록 씨가 서혜은 캐릭터에 질문을 해 주셨고 저도 정신없이 받아친 기억이 있다. 혜은이 아니면 분석할 수 없는, 너무나 혜은 같은 분석을 해 주셔서 그때까지 고민했던 것들이 많이 해결됐다. 이건 신록 씨만 풀 수 있는 캐릭터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록 씨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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