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3년 전 대기록 갈아치웠다' 벤투, UAE 첫 경기서 코스타리카에 4-1 대승...아시안컵 앞두고 기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UAE 데뷔전에서 대승을 챙기며 3년 전 대기록을 갈아치웠다.
UAE(FIFA 랭킹 72위)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코스타리카(FIFA 랭킹 46위)를 4-1로 대파했다.
UAE는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카이우, 야히아 알 가사니, 알리 살레, 파비우 지 리마, 야히아 네이더, 알리 살민, 압둘라 이드리스, 칼리드 알 하셰미, 칼리파 알함마디, 칼리드 이브라힘, 칼리드 에이사가 출격했다.
코스타리카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엘 캄벨, 만프레드 우갈데, 랜달 릴, 알레한드로 브란, 세바스티안 무릴로, 지미 마린, 로날드 마타리타, 프란시스코 칼보, 훌리오 카스칸테, 제프리 발베르데, 케일러 나바스가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 경기로 큰 관심을 받았다. UAE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16분 지 리마의 패스를 알 가사니가가 받아 좌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 한 명을 제압했다.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나바스가 손을 뻗어 막았지만, 슈팅이 강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UAE가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전반 23분 알 가사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살레가 쇄도하며 문전을 향해 패스했다. 마무리는 카이우가 하며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UAE는 전반 38분 지 리마의 득점까지 나오며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UAE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UAE는 전반에만 5개의 슈팅을 날려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6%로 사실상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 반면 4개의 슈팅을 허용해 2개의 유효 슈팅을 골키퍼가 선방해 냈다.
UAE의 경기력은 후반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3골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8분 네이더가 내준 킬러 패스를 알 가사니가 쇄도한 뒤 곧바로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UAE는 후반 19분 한 골을 실점했지만 4-1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UAE는 무려 2021년 6월 인도네시아(5-0)전 승리 이후 3년 3개월 만에 4골 이상을 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또한 지난 3월 태국과의 맞대결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3달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확실한 성과를 냈다.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까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지난 4년 간 지속적인 선수 선발과 플랜A를 고집하는 전술 운영 역시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단 하나의 목표만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벤투 감독은 꾸준하게 낮은 위치부터 시작하는 빌드업, 좌우 풀백의 전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한 공격 전개 등을 강조했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부터 능동적인 축구를 펼치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상대에게 매번 주도권을 내주며 수동적인 축구를 했던 한국에 주도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결국 16강 진출도 이뤄내며 결과까지 얻어냈다. 비록 브라질에 패하며 여정은 마무리했지만, 어느 누구도 벤투호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은 떠날 때까지도 한국을 사랑하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떠나면서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낸 후의 제 소회를 밝히고 싶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 모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제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2022.12.13 파울루 벤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후 야인 생활을 거친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UAE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들을 앞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월드컵 예선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도 있다. 우리의 포부는 이러한 대회에서 우리의 야망을 성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UAE 대표팀에 대한 이전의 정보 외에도, 다가오는 기간에 대한 행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선발 기준은 연령에 상관없이 퍼포먼스와 태도가 기반이 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선 첫 단추는 잘 꼈다. 앞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벤투 감독이 어떻게 팀을 만들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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