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취업자 30만명 늘때… 청년층은 고용시장서 ‘소외’

전세원 기자 2023. 9.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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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본격화한 국내 경기침체가 청년층(15∼29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8월 청년층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9000명 줄면서 8개월 내리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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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세 취업 10개월째 감소
정부 내달 일자리 대책 마련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본격화한 국내 경기침체가 청년층(15∼29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8월 청년층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조·건설업과 함께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지역별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마련, 10월 중 구체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반등은 쉽지 않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달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간 탓에 청년고용 역시 올해 하반기 반등이 어렵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년들의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5세 이상 고용률(63.1%)이 1982년 8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실업률(2.0%)도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고령층 일자리가 견인한 것으로, 취업자 증가폭(26만8000명)에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30만4000명)를 차감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취업자 수가 3만6000명 줄었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9000명 줄면서 8개월 내리 감소세다. 특히 감소 폭이 올해 4월(-9만7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건설업 취업자도 9개월째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10·20대 초반 청년의 노동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진로 탐색과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50개교 12만 명(기존 12개교 3만 명)으로 늘리고, 고등학교에도 신설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역별 빈 일자리 해소 방안도 구체화해 향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등을 거쳐 10월 중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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