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3∼6개월 1회 투여 비만치료제' 영장류서 체중 감소 확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차별화된 ‘에너지 대사량 증가’에 따른 체중 감소 기전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RNA 간섭 기술 기반 혁신신약 기업 올릭스가 13일 자사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에 대해 진행 중인 전임상 영장류(원숭이) 효력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올릭스가 ‘3∼6개월 1회 투여 비만치료제’ OLX702A의 영장류 임상 결과, 체중 감소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올릭스]

올릭스 관계자는 “OLX702A는 주 1회 투여하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대비 3-6개월에 1회의 투여 간격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며 “기존 비만 치료제와는 달리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해 보다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앞서 수행한 생쥐 실험에서 OLX702A와 세마글루타이드 병용 투여군에서 확인된 요요 현상 완화 효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주요한 단점으로 거론되는 ‘단약 후 요요 현상’에 대한 환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블록버스터 비만 신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릭스는 자사가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에서 체중 감소 효력을 확인해 NASH 외에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기전인 반면, 올릭스의 OLX702A는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올릭스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OLX702A의 체중 감소 기전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두 치료제의 병용 투여 요법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영장류(원숭이) 모델에서 체중 감소, 투여 중단 후 요요 현상 완화 효과 등을 확인하는 전임상 효력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영장류 실험 중간 결과 분석을 통해 세마글루타이드 단독 투여군이 약 15.9%의 체중 감소를 보이는 반면, OLX702A·세마글루타이드 병용 투여군은 약 21.6%의 체중 감소를 보여 단독 투여군 대비 증강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이번 원숭이 효력시험에서 OLX702A의 체중 감소 증강 효과를 확인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서열을 가진 실험동물이기 때문에 추후 사람에게 진행될 임상시험 결과를 예측하는데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내 OLX702A를 1상 임상시험에 진입시키는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순항 중”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중단 후 요요 현상 완화’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한 영장류 실험 최종 결과에서 보다 다양한 효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결과는 내달 예정된 국제 학회 ‘2023 OTS(Oligonucleotide Therapeutics Society)’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