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맞춤형 학습 제공, 손안에서 펼쳐지는 미래교육 '하이러닝'
13일부터 도내 162개교에서 5개 교과 시범운영
학생 맞춤형 학습 및 교사 수업 콘텐츠 활용 지원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김민지 학생 반가워요! 오늘 제출해야 하는 화법과 작문 과제가 있어요. 제출기한에 늦지 않도록 확인하고 준비하세요’.
수원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민지양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서 보급한 태블릿을 켜 ‘하이러닝’에 접속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로그인과 동시에 하이러닝에 탑재된 AI가 오늘 하루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 안내한다. 작문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막히는 부분이 있다. 하이러닝 AI는 민지양이 학습 도중 문제풀이에 소요된 시간, 정답률 등을 학습과정이 비슷한 또래들과 비교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천 학습 콘텐츠를 알림으로 띄운다.
경기도교육청이 13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활용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학습 과정을 그려본 가상의 이야기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하이러닝’은 학생과 교사의 교수·학습과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취임 후 민선 5기 경기교육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듀테크의 대표적 사례로 도입되는 하이러닝의 필요성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두됐다. 대면수업 중단으로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지면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도내 초·중·고 학생 8517명과 교사 3500명, 학부모 1만89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에듀테크 도입 수요를 파악했고,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학생 기초학력에 향상에 대한 필요성을 응답하면서 하이러닝 도입은 본격화됐다.
하이러닝이라는 명칭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도민 대상 플랫폼 명칭 공모에서 학생이 제안한 것으로 △참여학습(Hi Learning) △성장학습(High Learning) △융합학습(Hybrid Learning)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배움에 참여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 책임감을 나누는 참여학습,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목표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과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하이러닝’은 학력 향상과 개별 데이터 기반 학부모 소통을 통해 공교육 신뢰를 높이고 학생 성장을 함께 지원할 수 있다. 또 학생의 학습 진단, 수준 확인을 통해 주도적 수업 참여를 지원하고 가정에서도 AI 추천 콘텐츠를 활용해 심화·보충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는 △학습 과정·결과의 신속·정확한 분석 △진단 결과, 추천 콘텐츠 참고한 맞춤형 수업 설계와 교수·학습 △AI 분석 학습 결과 참고로 학생 피드백 제공 △학부모에게 학습현황 공유 △학습 촉진 개별 상담과 관계 형성에 집중한다.
특히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플랫폼을 통해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며 풍성하고 다채로운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13일부터 도내 162개교에서 초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의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5개 교과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미래교육연수원 연계 시범 운영교 교원 대상 역량 강화 △안내서 개발·보급 △현장자문단 시스템 테스트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교원 역량을 강화와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식샘터 특별강좌 상시 운영 △효과성 검증과 고도화 방안 수립 △희망 교원 대상 홍보와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미진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담당관은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는 미래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며 “학생이 디지털 시민성과 윤리 의식을 갖고 학습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소통하며 교사는 미래형 수업환경에서 학생과 더 가까워지고 배움이 더 풍성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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