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오늘 오후 회담

2023. 9.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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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K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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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서 만남
수호이 전투기 공장방문할 듯
“김정은, 對美관계 정상화 포기”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AP]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K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이미 전날 밤 늦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지난 10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전날 북한 접경도시인 러시아 하산에 도착했고, 이후 계속해서 북쪽으로 이동했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한 회담 장소로 전해졌으나, 이보다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현재 우주기지 부근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다.

2012년 새로 건설된 뒤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로 본격 운영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우주강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시설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하고 다음달 3차 발사를 예고한 북한으로선 관련 기술 이전을 논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무기 및 물자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고 정찰위성 기술 등도 제공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모든 이슈들이 논의될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섬으로써 지난 30년간 추진해온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하고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L.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12일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김정은의 행보는 30년간의 대미 관계 정상화 노력을 포기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의 결과”라며 “김정은도 선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와 대미 협상을 함께 추진했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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