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인터뷰]"노력이 배신할 때도 있더라…실망 접고 집중하니 기회가 왔다, 나만 잘 해서 이긴 경기는 없다"

민창기 2023. 9. 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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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도 배신을 하더라."

야구가 직업인 프로선수가 야구 더 잘 하려고 노력한 건 당연한 일이다.

"(시즌을 앞두고)솔직히 노력을 많이, 열심히 했다. 노력도 배신을 하더라. 왜 안 되지 실망하기보다 빨리 상황을 파악해 생각을 바꾸고 안 되는 부분을 고쳐나갔다. 그렇게 하다보니 반등의 기회가 왔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 3,4번 최정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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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척 히어로즈전. 10회말 2사 만루에서 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장민재.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노력도 배신을 하더라."

야구가 직업인 프로선수가 야구 더 잘 하려고 노력한 건 당연한 일이다. 타고난 자질에 각고의 노력이 더해져야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33). 눈 뜨고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야구를 생각하고, 야구에 집중하는, 야구 중독자이자 야구 구도자같다. 이런 노력이 따랐기에 시속 130km대 공을 던지면서 프로 15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지난 겨울 휴식기에도 야구에 매달렸다.그런데 노력이 100%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최다승 투수가 올해는 2군에서 70일 넘게 있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잘 버텼다. 5월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0실점(9자책)을 했다. 이 경기 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을 앞두고)솔직히 노력을 많이, 열심히 했다. 노력도 배신을 하더라. 왜 안 되지 실망하기보다 빨리 상황을 파악해 생각을 바꾸고 안 되는 부분을 고쳐나갔다. 그렇게 하다보니 반등의 기회가 왔다."

선발로 13경기에 나서 2승7패-평균자책점 5.21-승률 0.222. 피안타율이 3할1리까지 치솟았다.부진이 계속되자 중간계투로 임무가 바뀌었다.

"그동안 선발만 한 게 아니라 중간투수로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 부담되지 않았다. (보직이 바뀔 거라고)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뭘 준비했다기 보다 마운드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한화 장민재는 중간게투로 나선 지난 3경기에서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에서 보직을 바꿔 불펜의 주축투수 역할을 해줬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만 생각하면서 던졌다."

지난 5일 1군에 복귀했다. 불펜투수 장민재는 완벽했다. 3경기, 4⅔이닝을 던지고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 3,4번 최정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직후 등판해 시즌 첫 홀드를 올렸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회부터 11회까지 3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작 두 경기(SSG, 히어로즈전)지만 다시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안 돼 걱정했는데 좋은 기회였다"

지난 주 한화는 6연승을 올리고, 반등에 성공했다.

장민재는 "내가 잘 던져서 이겼다고 건 말이 안 된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또 한번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5회말 상대 6~8번 강승호 박준영 박계범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강승호와 박준영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박계범은 시속
장민재는 "노력한만큼 결과가 안 나왔지만 실망하지 않고 문제점을 고쳐갔다고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38km 직구로 루킹삼진을 잡았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탔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15년차 독수리 장민재의 다짐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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