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출동하는 ‘한강경찰대’, 디즈니+ 지킬 수 있을까

조유빈 기자 2023. 9. 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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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이어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의 무거운 어깨
‘한강경찰대’ 다룬 최초 작품…총 6부작‧매주 수요일 2회차씩 공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 1부가 13일 공개된다. 《무빙》으로 성공을 맛본 디즈니+는 《한강》을 통해 시험대에 서게 됐다. 《무빙》을 통해 유입된 유료 구독자들이 《한강》으로 시작되는 '이후의 콘텐츠'를 얼마나 소비하느냐에 따라 디즈니+의 장기 흥행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강》은 《무빙》이 고조시킨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 1부가 13일 공개된다. ⓒ디즈니+ 제공

코믹 액션 장르에 '한강'이란 특수한 배경 더해

《한강》은 한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한강'과 '한강경찰대'라는 특수한 직업군을 소재로 삼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관들이 한강에서 벌어진 범죄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권상우가 망원지구대 한두진 경사 역을 맡았고, 김희원이 경위 이춘석을 연기했다. 이상이는 한강개발사업에 뛰어든 리버크루즈의 고기석 이사를 연기하며 악역으로 힘을 보탰다.

한강경찰대는 실제로 존재하는 서울경찰청 산하 조직이다. 망원, 이촌, 뚝섬, 광나루 등 4개 센터를 중심으로 인명 구조 등을 통해 한강의 안전을 지킨다. 연출을 맡은 김상철 감독이 목격한 한강경찰대의 구조 현장이 작품을 만든 배경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준비하던 작품이 무산돼 답답하던 시절, 한강을 걷다가 투신자를 구조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며 "그때 한강경찰대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한강'이라는 공간에서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직업군'을 보여준다면 신선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중 액션, 배 액션 등을 작품의 묘미로 꼽았다. 권상우는 "수중 신이 많아 10m 아래에 잠수해 들어가 수압을 이기는 훈련도 했다"며 "액션 신이 많은 작품인 만큼, 생생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김희원은 "작품 속에서 계속 배를 운전해야 해 요트 자격증도 땄다"고 밝혔고, 함께 자격증을 딴 이상이는 "《한강》 속 배 액션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강》의 과제는 《무빙》으로 유입된 이용자들을 굳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디즈니+는 《무빙》을 통해 달콤한 흥행을 맛봤다. 지난 6일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디즈니+ 앱 주간 사용 시간은 1억8500만 분으로, 공개 전인 첫째 주(8000만 분)에 비해 130% 증가했다.

8월 디즈니+ 앱 이용자 수는 7월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앱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디즈니+의 '효자' 《무빙》은 9월 1주차 굿데이터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디즈니+ 《무빙》 다음 주자로 나선 코믹 액션물 《한강》의 스틸 컷 ⓒ디즈니+ 제공
27일 공개하는 디즈니+ 《최악의 악》 예고편 이미지 ⓒ디즈니+ 제공

《무빙》 《한강》 《최악의 악》으로 액션에 힘 싣는 디즈니+

디즈니+는 콘텐츠 전 회를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회차를 순차적으로 나눠 공개하면서 가입자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OTT 플랫폼과 다른 이 공개 방식은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무빙》은 순차적 공개 방식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이 공개 방식이 드라마의 만듦새나 다양한 장르적 묘미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무빙》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액션이라는 장르를 바탕으로 로맨스, 청춘물, 느와르 요소를 잘 버무려 새로 공개되는 회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때문에 《무빙》 다음 주자로 나선 코믹 액션물 《한강》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무빙》은 종영까지 2주를 앞두고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면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 드라마 방영 이후 후속작들이 성공해야 TV 채널의 시청률이 유지되듯, 디즈니+는 《한강》이 성공해야 《무빙》 종영 이후의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일단 《무빙》의 공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거 유입된 이용자들이 《한강》을 주시할 가능성은 크다. 권상우는 "《무빙》이 잘 돼서 다행이고, 유료가입자가 늘어나 감사하다"며 《한강》이 《무빙》의 흥행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무빙》에 이어 《한강》에 출연한 김희원은 "《무빙》이 잘 되고 《한강》으로 인사드리게 됐는데, 계속 흥행이 이어져 디즈니+가 흥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디즈니+도 《한강》을 시작점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통한 추가 이용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기간 한정으로 1년 구독권 41%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오리지널 시리즈인 《한강》과 《최악의 악》의 공개 일정을 함께 공지한 바 있다.

오는 27일 공개하는 《최악의 악》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인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잠입수사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로, 지창욱과 위하준이 출연한다. 디즈니+는 《무빙》 《한강》 《최악의 악》에 이르는 '액션 3부작'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굳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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