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공생 위해 기술적 특징 이해 중요… AI는 사람 아닌 존재 받아들여야” [심층기획-AI 앞에 선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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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 부위원장(한양대 철학과·인공지능학과 교수)은 2017년부터 COMEST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성찰적 논의 과정을 통해 사회가 운영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인데 거기에는 AI를 쓰기가 어렵다. 그 결정 과정이 암흑상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논의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고 공존해야 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AI를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 견해 차이가 크고, 양극화돼 있기 때문이다. 불편·부당함의 신화가 있는 AI를 원하는데 이 지점이 더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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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성찰적 논의 과정을 통해 사회가 운영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인데 거기에는 AI를 쓰기가 어렵다. 그 결정 과정이 암흑상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논의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고 공존해야 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AI를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 견해 차이가 크고, 양극화돼 있기 때문이다. 불편·부당함의 신화가 있는 AI를 원하는데 이 지점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AI 개발 과정에서 기업들이 데이터를 크롤링(수집)해서 사용하면서 개인에게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 국제회의를 가보면 저개발국이 이 지점에서 분노가 크다. 약자들은 글로벌 기업에 대항해 싸우기가 어렵다. 개인정보를 기존 자본주의 상품 처리 방식으로 처리해서는 문제가 많다. 해법으로는 공공데이터를 늘리는 것이 있다. 공공데이터를 확보하고, 사람들은 거기에 자기 정보를 기증하고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AI와 공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I를 민주적 방식으로 활용하면 민주주의를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만, 과도한 기대나 환상을 가지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AI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도전이다. 사람들이 결정을 AI에게 대신 맡기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지금 정치가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은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인간의 민주주의를 포기하자는 주장과 다름없다. 이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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