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예상했던 것보다 발전 속도 빨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정말 중요” [심층기획-AI 앞에 선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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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첫 로봇기자 '야알봇'(야구를 잘 알고 있는 로봇)을 만든 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을 21세기 인류가 찾아낸 '불'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전국 사회과학 분야에선 최초로 코딩 교육을 전공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 단순히 코딩을 배워 프로그래밍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세상이 수학의 원리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 컴퓨터과학 원리에 따라 작동된다. 그런 기본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AI가 작동하는 방식, AI를 통한 정보의 전달이 만들어내는 장단점, 우려할 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 AI 교육이 필요한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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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사람의 통찰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체는 어렵다고 했는데, 통찰력의 개념을 다르게 보면 대체되는 게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사람은 서로 다른 영역의 연결고리를 찾고,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통찰력인데, 그 분야만 사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
―AI발 가짜뉴스는 무엇이 문제인가.
“가짜뉴스는 결국 사람의 집단지성에 의해 파해(破解)된다. 문제는 가짜뉴스가 당연해지는 현상이다.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해 놀랐다. 과거에는 가짜뉴스는 소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생성, 배포됐지만 이제 대기업의 AI 서비스에서 가짜뉴스가 나온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대안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정말 중요해졌다.”
―저널리즘이 가짜뉴스에 해법이 될까.
“우리는 전국 사회과학 분야에선 최초로 코딩 교육을 전공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 단순히 코딩을 배워 프로그래밍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세상이 수학의 원리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 컴퓨터과학 원리에 따라 작동된다. 그런 기본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AI가 작동하는 방식, AI를 통한 정보의 전달이 만들어내는 장단점, 우려할 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 AI 교육이 필요한 적기다.”
―AI 기술에 대해 정의한다면.
“AI는 인류에게 불처럼 정말 새로운 도구다. 불이 했던 역할처럼 모든 걸 바꿔놓을 수 있는 새 도구가 될 수 있다. 불을 발견하고 인류가 윤택해지기도 했지만 굉장히 많은 시기, 질투, 싸움도 잦아졌다. 굉장한 진보가 이뤄짐과 동시에 우리가 쌓아온 민주화의 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 AI도 그런 도구가 되지 않으려면 결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이걸 지키는 건 사람의 힘이고, 시민사회의 역할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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