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첨단설비 도입·저출산 문제 해결 특별 협약 '눈길'

조민주 기자 2023. 9. 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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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신기술 제조 공법 도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협약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 이외에도 국내공장의 체질 개선 방안과 저출산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은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이 포함됐다.

현대차 노사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별 지원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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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 본격 추진
첫째 아이 300만원…육아 휴직 후 단축근로 보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신기술 제조 공법 도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협약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인 12일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등을 포함한 올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 이외에도 국내공장의 체질 개선 방안과 저출산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은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이 포함됐다.

우선 회사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바디를 확대 적용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퍼 캐스팅'은 첨단 신기술 제조 방식으로 기존의 로봇을 이용해 여러 개의 철판을 용접하는 방식이 아닌 대형 다이캐스팅 장비를 활용해 알루미늄을 큰 틀(Die)에 넣고 강한 압력을 가해 주물 구조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테슬라가 '기가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중국, 독일 공장 등에서 이 기술을 활용 중이다.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 부지 등 적정 부지를 검토해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3년말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2024년 착공, 2026년 양산 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럭셔리 모델 등 다양한 차종 생산을 위한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도 마련한다. 노사는 유휴 부지 중 적정 부지를 검토하고 사업성, 생산성,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 충족 시 설비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별 지원에 합의했다.

노사는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시술 1회당 실비 100만원)를 무제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고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한다.

자녀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유아 교육비도 지원키로 했다.

육아 휴직 2년 보장과 함께 추가 단축근로 1년도 지원한다. 단축근로 시 임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을 최대 월 4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해 자녀가 만 6세가 되는 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도태될 수 있는 내연기관 설비를 미래 첨단 신기술 설비로 전환하는데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 마련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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