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토종흑염소’ 첫 도입…유전자원 보존나서
경남도가 통영 토종흑염소의 종 보존에 나섰다.
경남도축산연구소는 지난 11일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통영계통 재래(토종)흑염소를 분양받아 경남형 유전자원의 종 보존·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분양받아 산청 경남도축산연구소에서 키우고 있는 흑염소는 암컷 3마리·수컷 2마리로, 경남도가 통영계통 토종흑염소를 처음 도입한 것이다.
축산연구소는 2022년부터 통영계통 흑염소 도입을 위해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다.
한국 토종흑염소는 오랜 기간 국내 환경에 적응해 온 한국 고유의 품종으로, 통영·당진·장수 지역에서 수집된 3개 계통으로 분류된다. 현재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S-IS)에 등재돼 있다.
통영계통 토종흑염소는 1997년 경남도 통영시 욕지도 지역에서 수집된 유전자원이다. 다른 계통보다 털이 짧고 성장 속도가 느리며 체구가 작은 점이 특징이다.
현재 통영계통 토종흑염소는 함양국립축산과학원에 50마리, 전남·전북·충북 등 3곳에서 10마리씩 모두 80마리가 있다. 통영에도 흑염소가 있지만 유전자원으로 봤을 때는 토종혈통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축산연구자들의 견해다.
경남도 축산연구소는 이번에 도입한 재래흑염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에 사양 관리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 근친교배 방지를 위한 외부 포획과 계통 특이적 유전자 마커 탐색 등을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와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올해 분양받은 5마리를 2027년까지 100마리로 증식할 계획이다.
이민권 경남도 축산연구소장은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과 소비 추세 변화로 흑염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재래흑염소 도입으로 흑염소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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