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강훈 “학생役 위해 8㎏ 감량, 교복 부담감 없었다”(너시속)[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9. 13. 11: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강훈의 정인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강훈은 9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각본 최효비/연출 김진원) 인터뷰에서 정인규를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이다.

일부러 원작 '상견니'를 보지 않았다는 강훈은 "인터뷰를 하고 나서 보려고 한다. 헷갈릴 것 같아서 집에 가서 볼 생각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할 때도 소설 원작이 있어서 나중에 봤는데 이번에도 인터뷰가 끝나면 집에서 볼 생각이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꽤 오래 전에 찍었는데 아껴보고 있었다. 3일 동안 4화씩 나눠서 보고 있었는데 이제 마무리 됐다고 생각하니까 아쉽기도 하다. 예전에 촬영했었는데 그때 기억들, 추억들이 다 떠올랐다"고 말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다양한 타임라인을 오가는 작품. 강훈은 복잡한 타임라인을 단번에 이해했는지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는데 잘 설명돼 있어서 나중에는 이해했다. 인규는 1998년도에 있다 보니까 현재에 집중해서 대본 공부를 했던 것 같다"며 "오디션 첫 대사에서 작가님, 감독님의 만장일치를 받았다는 건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들었던 내용이었다. 그때는 작가님 감독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읽기에 바빴다. 처음으로 다가온 인규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인규는 소극적이지만 내면이 단단하다고 생각했다. 고백 장면을 읽었는데 그 장면에서는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민주(전여빈)의 입장도 생각해주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인규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강훈은 "인규가 가진 모습이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1인 2역 등을 표현하는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저는 인규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인규는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면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인규라는 인물을 너무 좋아했다. 제 어릴 때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소심하면서도 외적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속은 강하고 생각이 많고 배려심도 있고 책임감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제가 크게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인물이 가진 성격대로 그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제 예전 모습을 많이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지금은 밝아졌지만 소심하고 낯가림이 있어서 예전 모습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학생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고. 184cm인 강훈은 "원래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운동을 끊어야겠다 생각하고 살을 계속 뺐다. 74kg에서 67kg, 66kg까지 뺐다. 학교 다닐 때는 운동하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타고나게 몸이 좋은 친구는 있었지만 운동을 따로 하는 친구는 없었기 때문에 좀 말라보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체중관리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30대에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강훈은 "부담감은 없었다. 교복을 입으면 옛날 학교 다녔던 시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촬영장 가는 순간 학생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 추억을 연기에 넣은 부분도 있어서 교복을 입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주변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고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안 어울린다는 의견은 잘 안 들으려고 했다. 동창들 중에서는 그때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인규 역에 대한 김진원 감독의 특별한 디렉션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유약하기는 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단단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옥상에서 민주를 말리는 신에서 어리광부리듯이 대사를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좀 더 남자다웠으면 좋겠다' 해서 그 부분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며 "인규라는 인물 자체가 튀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민주, 시헌과 이야기를 하면 민주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편집으로 많이 보여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를 위해 자신이 민주를 죽였다고 말하는 인규에 대해서는 "민주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줘야겠다는 생각이 공존했던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 했는데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 저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했다. 그 생각을 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 나중에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민주가 죽고 남은 건 시헌(안효섭)과 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 가족까지 잃어버리지 않나. 그 슬픔은 너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만약 저였으면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그런 상실감이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해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시헌을 두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신이 가장 힘들었다. 너무 큰 일이 두 번이나 있다 보니까 시헌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망설임없이 뛰어내리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민주와 할머니 그리움이 커서 시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시헌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작품 관련 반응은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고. 강훈은 "안 좋은 말을 들으면 삶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서 찾아보지 않는데 주변에서 싱크로율이 좋았다고 좋은 얘기를 해주시더라. 좋은 말만 들으려고 했다. 반응들이 좋은 것 같아서, 재밌게 봤다고 연락을 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