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많이보는 어르신! 목디스크 조심하세요”

강석봉 기자 2023. 9. 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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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년층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15.3%로 발표
목 주변 근육 및 뼈 퇴행 시작될 확률 높은 노년층 목건강 신경 써야
경미한 증상 비수술적 요법으로 개선 가능, 증상 심할 시 내시경 통한 수술로 부담 줄여
서울예스병원의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60대 이상 장노년층의 스마트폰 과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이에 따른 목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정보격차, 접근성, 스마트폰 과의존 분야 2022년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3.6%로 나타났다. 이 중 60대의 경우 15.3%가 스마트폰 이용시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 대비 소폭(2.2%)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100명 중 15명은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우려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젊은 연령대와 달리 장노년층의 경우 스마트폰의 이용시간과 빈도가 늘어날수록 목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점. 서울예스병원의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55세 이상의 장노년층의 경우 목의 근육과 뼈의 퇴화가 시작될 확률이 높다” 며 “목주변의 근육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목을 길게 빼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자세는 목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오십견과 목디스크 증세 유사해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시력이 좋지 않은 장노년층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 시 고개를 더 숙이거나 컴퓨터 모니터와 가까이하는 경우가 많아 목디스크는 물론 어깨나 등 주변 근육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근막동통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뭉치면서 딱딱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뒷목이나 어깨 등을 과하게 사용했을 경우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빼거나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행동은 목에 큰 부담을 준다. 머리에서 가해지는 하중을 견디기 위해 목뼈와 목뼈 사이에 더 많은 양의 뼈가 자라 신경을 누르면서 목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근육통 및 허리디스크까지 무리를 주기도 한다.

일단 장노년층의 경우 목디스크가 악화되면 팔과 손이 저리고 근육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목을 젖히게 되면 통증이 증가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목디스크를 ‘오십견’으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서울예스병원의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어깨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경우에는 목디스크를 의심해보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며 “목을 지나는 척수신경은 온 몸을 지나가기 때문에 다리와 가슴, 머리에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어깨가 시릴 경우, 손에 힘이 빠지는 경우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는 경우도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은 바른 자세, 무조건 바른 자세가 중요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한 목은 약한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장노년층의 경우 목 주위의 근육과 뼈의 퇴화가 시작되는 연령대이므로 자주 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에 20~30분이라도 걸어보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척추를 바르게 해 목 건강에도 도움된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게 설치하고,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간간히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이나 턱 당기기 운동을 반복해 주는 것도 좋다. 운전할 때도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 고개를 내미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0.7㎝ 정도 크기로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고화질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으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없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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