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기자 성추행한 스페인 남성…'마초문화'에 커지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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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생방송 도중 기자를 성추행한 스페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했다.
최근 여자월드컵 시상식 '강제 키스' 스캔들로 스페인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적 '마초 문화'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분노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생방송 도중 기자를 성추행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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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키스' 논란 한창…"마초문화가 성폭행 원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뉴스 생방송 도중 기자를 성추행한 스페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했다.
최근 여자월드컵 시상식 '강제 키스' 스캔들로 스페인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적 '마초 문화'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분노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생방송 도중 기자를 성추행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방송사 쿠아트로의 이사 발라도 기자가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에 관한 뉴스를 실시간을 전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
발라도가 카메라를 보며 말하던 순간 한 남성이 갑자기 뒤에서 다가와 그의 엉덩이를 만지며 어느 방송사에서 나왔냐고 물었다.
이에 당황한 발라도는 생방송 중이라며 뉴스를 이어가려 했지만 뉴스 진행자 나초 아바드는 뉴스를 멈추고 문제의 남성을 카메라 앞에 세우라고 말했다.
이후 발라도가 몸을 피하자 남성은 자리를 떠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리를 만지려 했다. 그러다 남성은 계속 근처를 배회하며 다시 발라도에게 "진실을 말하라"며 다가오기도 했다.
결국 발라도는 방송 중단을 요청했다.
쿠아트로의 모회사 '미디어셋 에스파나'는 성명을 통해 "그 어떤 형태의 성희롱과 성폭행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끔찍한 상황을 겪은 발라도 기자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정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욜란다 디아즈 노동부 장관은 "언론인들이 이런 성폭행을 겪게 하는 것은 마초주의고 가해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뉘우치지도 않고 있다"며 가해 남성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린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합의되지 않는 신체 접촉은 성폭력이다"며 "무조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최근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REEF) 회장이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사건을 계기로 마초 문화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여성들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는 시위에 나섰고 정치계에서도 이에 대한 성토가 나오며 변화의 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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