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동그랗게, 환승역 또렷…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바뀐다
주요 지리 정보 표시·역번호 표기…시각약자·고령인 배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의 지하철 노선도가 40년만에 바뀐다.
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이하 개선 노선도)'을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4개에서 2000년대 9개, 현재 23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됨에 따라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 내에는 2025년까지 △신림선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위례신사선 △위례선 △9호선 4단계 연장 등 10개 노선과 GTX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노선도는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이같은 점에 따라 개선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 적용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을 적용했다.
국제표준의 8선형 적용과 원형 형태를 적용한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두어 강조하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 적용을 통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 방식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 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식으로 적용했다.
서울시는 관광객에게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과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표현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적용하여 서울의 명소도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들도 보기 쉽도록 약자를 배려해 노선의 색상과 패턴도 새롭게 적용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의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의 메인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을 적용하여 선의 표현을 세분화했다.
외국인을 고려한 표기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에 역번호만 표기되었던 노선도에서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하여 찾기 쉽도록 변경했다.
개선 디자인에 대해 20~30대 내국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아이트래킹(시선의 위치 또는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의 길 찾기 소요 시간 감소 폭이 내국인보다 약 21.5% 더 높게 나타나 개선 노선도가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디어에 적합한 비율의 디자인이 없어 역별로 제각각 적용되고 있는 기존 노선도를 온라인과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핸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1:1, 16:9의 두 가지 비율을 개발하여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개선 노선도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지하철 노선도 관련 굿즈와 함께 공개된다.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 예정이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TOP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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