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지진 참사 ‘구중궁궐’ 국왕 대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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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모하메드 6세(60) 모로코 국왕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물레이 하산 왕자, 그리고 국왕 측근들의 삶이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아버지 하산2세는 권위주의적이었지만 다양한 조언자를 뒀다. 하지만 현 국왕은 일종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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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밤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모하메드 6세(60) 모로코 국왕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후에야 모로코로 돌아와 짤막한 성명만 발표했다. 저녁에는 내각회의 주재 모습이 방송에 나왔지만 소리가 없는 영상이었다. 국제 사회가 원조를 자청했지만 스페인·카타르·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받는다며 나머지 국가는 거부했다. 모로코 지진 사망자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3000명에 육박했고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국왕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몰론이고 그동안의 행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물레이 하산 왕자, 그리고 국왕 측근들의 삶이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입헌군주제인 모로코에서 국왕은 헌법상 군대 수장과 종교계 수장을 겸하고 있다. 국왕의 최측근은 독일 태생의 모로코 종합 격투기 선수 아부 아자이타르이고 내각 요직에 국왕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NYT는 국왕이 측근들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6세는 또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본 없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모로코에서 언론은 엄격히 통제되고 왕의 권력과 삶에 대한 공개적인 거론이 금기시되고 있다.
아부바크르 자마이 전 모로코 신문 발행인은 “우리는 정말로 국왕을 모른다”며 “그가 어려운 질문은커녕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종이 한 장을 읽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아버지 하산2세는 권위주의적이었지만 다양한 조언자를 뒀다. 하지만 현 국왕은 일종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모하메드 6세는 시장과 민간 기업에는 깊이 관여하는 모습이다. 지주회사를 통해 모로코 최대 은행, 보험, 에너지 및 통신 회사 중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모로코가 이슬람 국가 중에서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편이라는 점에서는 모하메드 6세에 대한 좋은 평이 나온다. 국왕은 가족법을 개정해 결혼 연령을 15세에서 18세로 높였고 여성에게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현재까지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는 2901명을 넘겼고 부상자는 5530명이 넘는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재난 발생 이후 72시간’을 이미 넘긴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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