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보폭 넓히는 MB·박근혜…정치참여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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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몸을 벗어난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조금씩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공개 행보에 총선을 앞두고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를 지원 사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강연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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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차지연 기자 = 영어의 몸을 벗어난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조금씩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사면·복권 이후 이 전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 연극 '파우스트' 관람, 청계천 산책 등 몇 차례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경험 등 경제 이슈 위주로 연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회동한다.
2021년 12월 특별사면 이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칩거해 온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공개 행보에 총선을 앞두고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를 지원 사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친이·친박계 출신 보수 인사들은 당정에 이미 두루 포진해있다.
특히 친이계의 경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도 친이계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처럼 이미 입지를 다진 인사들 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인사들을 위해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데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강연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3일 MBN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을 안 하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중심으로 당이 재편된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공개 활동이 보수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총선 공천 등에까지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경우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보다 사람을 두루 만나는 원래 성격상 공개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 일정에 대해 "우리 당이 배출한 전 대통령을 예우한다는 차원"이라며 "보수 지지층에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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