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2명뿐'…올림픽·AG 모두 개회식 기수 맡는 구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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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특별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40여년 간 하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명단을 보면, 두 대회 모두 기수를 맡아본 인물은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50) 현 두산 감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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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특별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구본길은 오는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나설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과 함께 낙점됐다.
특히 구본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개막식 기수를 맡은 바 있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로 나서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4년에 한 번 열려 선수들에게는 출전조차 '꿈'으로 여겨지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회식 선수단 기수가 되는 건 더 흔치 않은 일이다.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40여년 간 하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명단을 보면, 두 대회 모두 기수를 맡아본 인물은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50) 현 두산 감독뿐이다. 구본길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선수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에 5차례 출전했던 윤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년 뒤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 태극기를 들고 앞장선 바 있다.
구본길의 이력도 윤 감독 못지않게 화려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지난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이루고 단체전에선 2개(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의 금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에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와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다면 그는 통산 7개의 금메달을 획득, 펜싱 선배 남현희(은퇴) 등이 보유한 6개를 앞질러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운다.
대표팀에서 오래 활약하며 성과를 내왔고, 이번 대회에서 상징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이 기수 선정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구본길은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구본길은 "스포츠 선수에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가장 중요한 대회인데,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에서 기수를 맡는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제게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이번에 '레전드' 윤경신 감독님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우 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크기도 했지만,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뜻깊었다"고 떠올린 그는 "올림픽 기수를 경험한 뒤 이번에 하게 됐으니 역할을 충실히 하고, 가장 중요한 경기 성적도 잘 내겠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이후 하계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개회식 기수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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