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7월 대북 정제유 수출 5배 증가
러시아가 지난 7월 북한에 수출한 정제유 규모가 한 달 새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북·러 정상이 이르면 이날 만나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북·러 교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러시아의 지난 5~7월 대북 정제유 수출 현황을 보고했다.
현황을 보면 대북 정제유 수출 규모는 5월 2593배럴, 6월 2305배럴, 7월 1만933배럴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대북 정제유 수출량은 총 7만9904배럴로 집계됐다.
7월 수출량이 전달의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수출 규모는 올해 1월 4만4000배럴을 기록한 뒤 매달 하락하다가 7월 다시 상승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대북 정제유 수출을 2년 5개월 만에 재개한 바 있다.
7월부터 북·러 관계가 한층 더 밀착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7월27일 북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소개하고 잇따라 회담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의 만남이 두드러지며 당시 방북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홀대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기까지 했다.
향후 북·러 간 에너지·식량 등 물자 교역은 더욱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 방러 중인 김 위원장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뿐 아니라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당국 측이 대북제재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시사함에 따라 향후 각종 군사·경제교류를 위해 제재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대북제재 결정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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