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다룬 연극 '괴물B' 2년 만에 재공연

장병호 2023. 9.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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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끼리만보는 산업재해 문제를 다룬 연극 '괴물B'를 오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관계자는 "한현주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한 구의역, 태안발전소 청년 노동자의 사고 이후 2023년 현재도 곳곳에서 산업재해로 스러져 가는 노동자들의 소식이 들려온다"며 "'괴물B'의 무대화는 산업재해의 역사와 기억을 몸으로 수용하고, 사고하고, 질문하면서 산업재해 노동자의 고통과 침묵 당해온 그들의 목소리를 극장으로 불러내는 작업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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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끼리만보 작품, 내달 7일 개막
한현주 작가 희곡, 손원정 연출 무대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코끼리만보는 산업재해 문제를 다룬 연극 ‘괴물B’를 오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괴물B’ 2021년 공연 장면. (사진=극단 코끼리만보)
‘괴물B’는 노동 현장에서 훼손된 몸의 조각들로 이뤄진 새로운 종(種), 괴물 ‘B’의 이야기를 그린다. 괴물 ‘B’의 몸은 기계에 끼어 잘려 나간 누군가의 팔과 다리, 공장 화재로 타버린 누군가의 젖가슴, 또 다른 누군가의 망가진 폐와 간 등 육신의 파편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의 각 파편이 담고 있는 사고 순간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현재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간다.

‘B’는 자신의 몸이 시작된 어느 폐공장에서 만난 배달 일을 하는 연아에게 세 명의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을 찾는 과정에서 연아는 ‘B’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 세상에 얼마나 많은 ‘B’가 존재하는지, 어릴 적 사라진 아빠 또한 ‘B’의 삶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괴물B’는 한현주 작가의 희곡으로 극단 코끼리만보의 손원정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2021년 초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상홍, 마임이스트 이두성, 무용가 류정문 등이 새로 합류해 산업재해로 훼손된 몸을 무대 위에 형상화하는데 집중했다.

극단 관계자는 “한현주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한 구의역, 태안발전소 청년 노동자의 사고 이후 2023년 현재도 곳곳에서 산업재해로 스러져 가는 노동자들의 소식이 들려온다”며 “‘괴물B’의 무대화는 산업재해의 역사와 기억을 몸으로 수용하고, 사고하고, 질문하면서 산업재해 노동자의 고통과 침묵 당해온 그들의 목소리를 극장으로 불러내는 작업이다”라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인터파크, 플레이티켓, 예스24 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10월 11~15일 공연에서는 개방형 자막을 함께 제공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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