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고등학생 연기 위해 7kg 감량, 실제 나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 [인터뷰M]

김경희 2023. 9.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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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기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18살 고등학생 정인규를 연기한 강훈을 만났다. 강훈은 청각장애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일찍 소외감과 외로움에 눈 떴지만 자신의 처지에 개의치 않는 유일한 친구 시헌과의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으나 자신이 짝사랑하는 민주가 시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인규를 표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체 시리즈를 3일 동안 4화씩 잘라가며 아껴 봤다는 강훈은 "오랫동안 촬영했던 작품이 이렇게 끝을 내게 되니 아쉽기도 하고 촬영했던 그때의 기억이 나기도 하더라."며 작품 공개의 소감을 밝혔다.

강훈은 안 좋은 말을 들으면 삶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 안 찾아보는 편이라고. "좋은 말만 들으려 했고 원작의 캐릭터를 잘 표현한 거 같다는 말은 들었다. 주변에서 좋은 말해주는 분도 있고 카톡으로 연락 주시는 분도 재미있게 봤다고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작품 공개 이후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인터뷰를 하는 날 오전 넷플릭스의 글로벌 비영어권 차트의 7위에 안착했다.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강훈은 "OTT드라마도 처음이고 한꺼번에 공개되고 반응 오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분은 좋은데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원작 '상견니'는 연기할 때 헷갈릴까 봐 아직 안 봤다는 그는 "대본을 봤을 때도 타임라인이 헷갈렸는데 촬영 중간중간 설명을 잘해주셨다. 그런데 인규는 98년에만 존재하는 인물이어서 그때 당시에 집중하려 했다."며 복잡한 타임라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촬영하면서 98년도의 상황만 연기했기에 전여빈과 안효섭의 다른 시대 연기를 못 봤다면서 "민주와 시헌만 현장에서 봤는데 전여빈과 안효섭이 다른 인물이 되었을 때도 인물들의 변화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더라. 98년도에 있는 저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며 1인 다역을 했던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정인규와 자신 간의 싱크로에 대해 강훈은 "인규는 어릴 적 저와 비슷했다. 소심하면서도 외적으로 유약해 보이지만 배려심도 있고 책임감이 있는 친구더라. 그걸 크게 표현은 못하지만 인물이 갖고 있는 성격대로 표현할 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저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지금은 많이 밝아졌지만 저도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한 게 있었다."라며 수줍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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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이지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그는 "나이가 들었는데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입으면 좀 옛날의 제 학창 시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입고 현장 들어가면 학생이 되는 거 같았다. 학생 때의 추억도 떠오르고 그 추억을 연기에 녹이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고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안 어울린다는 의견은 잘 안 들으려고 했다. 얼굴이 하얘서 어울린다고 하고 동창들은 제 고등학교때와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말도 하더라."라며 교복을 입은 소감을 밝혔다.

강훈은 이 작품을 위해 7kg 정도 감량을 했다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운동을 하고 근육을 키우고 있었는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웨이트를 하고 덩치가 있는 친구가 없었던 것 같아 아예 운동을 끊고 살을 계속 뺐다고 한다. "평소 74kg을 유지했지만 당시에는 66, 67kg까지 뻈다. 말라 보이는 게 맞을 것 같았다."라며 184의 큰 키임에도 슬림한 몸을 유지했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절친과 한 여자를 좋아하며 삼각관계였던 강훈은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오면 어쩌겠냐는 질문에 "사랑을 선택할 것. 좋은 친구는 또 사귈 수 있고, 실제 제 친구들은 제가 사랑을 선택한다고 해서 절 욕할 친구들이 없다. 제 친구들이 대부분 연애를 하면 연락을 안 하더라. 그래서 그러려니 한다"라며 현실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해 폭소를 안겼다.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에 대해 그는 "시헌이 앞에서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너무 힘들었다. 시헌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했는데 민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컸던 인규의 심정을 표현해야 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자면 정인규가 민주를 죽인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장면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미스터리 하게 받아들여질 것. 이 상황에 대해 강훈은 "민주를 지키기 못했다는 죄책감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줘야겠다는 생각을 정인규는 했을 것. 저도 시나리오 보면서 이 장면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고민되었는데 너무 좋아한다면 저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연기할 때 그런 심정으로 했다."라며 캐릭터를 대변해 당시의 심정을 해석했다.

원작과 다른 엔딩에 대해 강훈은 "저와 민주의 관계도 이어지고 나중에 시헌이와 준희의 관계도 이어지는 관계를 봤을 때 가장 좋은 엔딩이라 생각한다. 사랑과 우정이 이어지는 엔딩"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며 "민주나 시헌이는 계속 시간을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저는 계속 98년도에 머물러 살고 있다. 제가 민주를 어떻게 좋아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봐주시면 이 작품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실 것."이라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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