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삥이 시다바리 하다 야매가 뽀록나면 쿠사리 듣는다”를 쉬운 우리말로 한다면? [우리말 화수분]

서현정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국장 겸 세종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이 최근 펴낸 ‘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마리북스)에는 우리나라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어 사례들이 담겼다. 주요 사례를 정리해 소개한다.
주유소에서 종종 사용되는 “기름을 만땅(으로) 채워주세요”란 말은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는 의미다. ‘만땅’은 한자 ‘찰 만(滿)’과 영어 ‘탱크(tank)’를 합친 일본식 조어 ‘만탕쿠((滿タンク)’를 줄인 말이다. 정체를 알기 어려운 말 대신 ‘가득’이란 우리말을 사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기만 몰래 알고 넘어가려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아주 당혹스럽다. 이런 경우에 ‘뽀록났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뽀록도 일본어에서 왔다. 일본어 ‘보로(ぼろ)’에서 온 말인데 원래 넝마, 누더기, 허술한 것, 결점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감춘 일을 들키거나 숨긴 사실이 드러났을 때 사용한다. 뽀록 대신 ‘들통’이라고 뜻이 분명한 우리말을 쓰도록 하자.
식당에서 가끔 “여기 앞사라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을 볼 때가 있다. ‘사라(さら·皿)’는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정착되어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데 ‘접시’라고 하면 어린 아이 등 누구나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야매’는 어둠을 뜻하는 ‘야미(やみ·闇)’라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뒷거래나 불법적인 거래 등을 뜻한다. 또 일본에서 무면허 의사를 ‘야미이샤(やみいしゃ·闇医者)’라고 하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야매라는 단어를 붙여 무자격자를 낮잡아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야매의 경우 ‘뒷거래’나 ‘불법거래’, ‘비합법’, ‘무면허’로 순화해 쓸 수 있다.
직장 등에서 실수했을 때 윗사람한테 “쿠사리 엄청 들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쿠사리’는 일본어로 ‘썩어 빠진’이란 뜻의 ‘구사레(くされ·腐れ)’라는 욕설이 변형된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상대를 언짢게 꾸짖거나 비꼬아 꾸짖는 경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우리말이 아니어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쉬운 말로 ‘면박’, ‘핀잔’으로 대신할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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