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 자리 노리는 김현준의 그랜드슬램…“그 어느 경험보다 짜릿해”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무려 6개의 홈런이 터졌다. 장타 대결 속 삼성이 10-9,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유독 삼성에게 반가운 홈런이 많이 터졌다. 8회 이재현의 결승 홈런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2개가 모두 만루 홈런이었다.
1회 오재일이 누상에 가득찬 주자를 홈런으로 모두 불러들였고 6회에는 김현준이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김현준은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한번 더 어필할 수 있었던 장타였기 때문이다.
23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아직 엔트리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키움 이정후가 지난 7월 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이 자리를 채울 선수에 대한 대표팀의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주까지 정규리그를 지켜본 뒤 교체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후와 같은 외야수 포지션인 김현준은 교체 선수 후보에 거론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팀당 최대 차출 인원이 3명으로 정해진 가운데 삼성은 기존 엔트리의 여유가 있는 상태다. 투수 원태인, 내야수 김지찬이 이름을 올려 한 명이 추가 발탁될 수 있다.
김현준은 후반기 42경기에서 타율 0.293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이날 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홈런을 3개로 늘렸다. 지난해 118경기를 뛰며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김현준은 작년까지 홈런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홈런까지 쏘아올리면서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한 ‘쇼케이스’ 기간 동안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이날 김현준이 보여준 건 타격 뿐만이 아니었다. 9-9로 맞선 8회 김도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삼성은 이날 4개의 수비 실책이 나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수비실책이 계속 나오면서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경기 속에서 김현준이 보여준 호수비는 더욱더 값졌다.
경기 후에도 아직 “얼떨떨하다”고 말한 김현준은 “만루홈런은 그 어느 경험보다 짜릿한 것 같다”고 했다.
홈런을 친 당시를 떠올린 그는 “외야수들이 평소보다 전진수비하고 있었다”며 “강하게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오면서 최고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준은 홈런을 친 뒤에도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해 멀티히트를 장식했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 홈런 치고 스윙이 커져서 (멀티히트를)못 한 적이 있었다”며 “홈런 이후에도 이전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대로 플레이한 덕분에 추가 안타도 나왔다”고 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타구를 보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한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는 거 같다”고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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