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칭찬한 푸틴 "소련의 헝가리 침공은 실수였다"…우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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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를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안드레이 콜레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푸틴으로선 소련의 동구권 국가 침공과 우크라이나 침공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련은 잘못했지만, 러시아는 정당하게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것을 되찾아 정의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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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를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머스크가 크름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활성화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이다. 푸틴은 구소련의 헝가리·체코 침공이 '실수'였다며 유럽 내 비교적 우호적인 국가들에도 손을 내밀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틴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스타링크 사건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을 두고 "의심할 여지없이 뛰어난 사람이다. 이것은 인정돼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극적이고 재능 있는 사업가이며, 미국 국가의 지원 속에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머스크는 지난해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함대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에 공모하는 행위가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으나,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정치인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푸틴은 이날 패널 세션에서 과거 소련의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다른 국가에 해를 끼친 '실수'로 묘사하며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부 및 동유럽 국가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소련 정책의 이러한(침공) 측면은 잘못되었고 긴장을 부추겼을 뿐"이라며 "외교 정책에서 다른 국가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상충되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푸틴은 과거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옛 소련은 1956년 헝가리, 1968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민주화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해 2600명의 헝가리인과 약 140명의 체코인 및 슬로바키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푸틴은 소련의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과 직접 비교하진 않았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안드레이 콜레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푸틴으로선 소련의 동구권 국가 침공과 우크라이나 침공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련은 잘못했지만, 러시아는 정당하게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것을 되찾아 정의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일부 친러시아 정당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피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리퍼블릭리카 등 슬로바키아 군소정당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슬로바키아 선거에서 "결국 푸틴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뿌리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러시아의 오랜 동맹국으로서 EU 제재 채택에 시차를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거부해왔다.
한편 푸틴의 고문 중 한 명이 집필한 새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서방이 조직한 파시스트 봉기였으며 1990년 헝가리에서 소련군이 철수한 것은 실수였다고 주장해 러시아와 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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