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깨졌지만, 짜증 대신 배려… 류현진, 인성도 최고였다[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3. 9. 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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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으로서는 4회초 첫 타자로 '옛 동료'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옛 동료' 시거의 기록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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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리고 '옛 동료' 코리 시거의 1000안타 기념구를 챙겨주며 훈훈한 장면을 남겼다.

토론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코리 시거의 1000안타 기념구를 챙겨주는 류현진.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2연패에 빠진 토론토는 80승65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추락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79승65패)와의 격차는 0.5경기차다. 승리를 거둔 텍사스는 80승64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섰다. 와일드카드 3위까지 가을야구 초대장이 주어진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82개였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의 불발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2.65에서 2.93으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은 이날 3회초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춤추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향해 들어갔고 텍사스 타자들의 배트 중심을 빗겨갔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로 코리 시거를 만났다. 시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3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를 기록 중이었다. 홈런도 30개나 때렸다.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고 파워도 갖춘 강타자였다.

류현진은 시거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류현진으로서는 4회초 첫 타자로 '옛 동료'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000번째 안타를 터뜨린 시거.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시거는 류현진의 초구를 잡아당겨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의 노히트 투구를 본인의 손으로 끝냈다. 옛동료이지만 류현진으로서는 흔들리고 짜증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옛 동료' 시거의 기록을 알고 있었다. 시거는 이 안타로 빅리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 기록을 알고 있던 류현진은 시거의 1000번째 안타 기념구를 직접 챙겨줬다. 옛 동료를 챙기며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다저스에서 수많은 시거의 안타를 봤던 류현진. 이번엔 시거가 자신의 노히트 행진을 깼지만 옛 동료의 의미있는 기록이 먼저였다. 따뜻한 인성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류현진이 챙겨준 시거의 1000번째 안타 기념구.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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