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복귀 성공 신화' 류현진, KKKKK 위력투로 480일 만에 QS…그러나 시즌 3패, TOR는 WC 3위 추락(종합)

김민경 기자 2023. 9. 13. 10: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토미존 수술 복귀 성공 신화를 계속해서 써내려갔다. 그러나 패전을 떠안아 웃을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이자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고, 토론토가 3-6으로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65에서 2.93으로 약간 올랐다.

토론토와 텍사스는 치열하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기 전까지 토론토는 시즌 성적 80승64패로 와일드카드 2위, 텍사스는 79승64패로 3위였다. 토론토가 12일 텍사스와 이번 4연전 첫 경기에서 4-10으로 대패하는 바람에 텍사스가 순위를 뒤집을 여지를 줬다. 두 팀의 거리는 1.5에서 0.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텍사스에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토론토는 텍사스와 이번 시리즈에서 최소 3승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2번째 경기까지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토론토는 이제 텍사스에 0.5경기차로 뒤처져 있다.

▲ 류현진(왼쪽)과 맥스 슈어저.

# 류현진 vs 슈어저…가을 야구 운명을 쥔 베테랑들

4연전의 분수령이 될 2번째 경기에 두 팀 감독은 각각 베테랑 류현진과 슈어저를 앞세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달 빅리그에 복귀해 7경기에서 3승2패, 34이닝,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다. 원래부터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었던 만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생존 가치를 증명해왔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았다.

슈어저는 2013, 2016, 2017년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빅리그 레전드급 투수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야구가 힘들어진 뉴욕 메츠가 선수단 정리에 나서면서 시즌 도중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텍사스 이적 후 등판한 7경기에서는 3승2패, 39⅔이닝, 평균자책점 3.63으로 예전만큼의 위력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다. 게다가 슈어저는 토론토 상대로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무승3패에 그쳐 약한 이미지가 있기도 했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보 비솃(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스펜서 호위츠(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캐번 비지오(3루수)-달튼 바쇼(좌익수)-캐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이 선발 출전해 류현진 지원에 나섰다.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로비 그로스먼(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에즈키엘 듀란(좌익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조나단 오넬라스(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류현진을 상대했다.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AL 1위 텍사스 화력?…류현진답게 제압해 나갔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타선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텍사스는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67, 팀 OPS 0.794, 팀 753타점으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있었다. 30홈런 타자인 시거와 호타준족 시미언외에도 올해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베라스, 로우 등이 주축 타선을 형성했다.

류현진은 옛 동료들을 시미언과 시거를 만나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 갔다. 1회초 선두타자 시미언은 초구 싱커를 건드려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시거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90.3마일(145.3㎞)짜리 직구를 받아쳐 2루수 땅볼에 그쳤다.

2사 후 기분 나쁜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3번타자 그로스먼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잘 버텼는데, 7구째 결정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이 되면서 볼넷이 됐다. 그러나 위기는 없었다. 4번타자 가버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빠르게 흐름을 잘 끊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날 만루포를 터트려 토론토를 울렸던 선두타자 하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로우를 좌익수 뜬공, 듀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듀란에게는 시속 65마일(104.6㎞)짜리 느린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

3회초 역시 3타자를 순식간에 삭제했다. 선두타자 타베라스가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오넬라스는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진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오넬라스가 바깥쪽 체인지업에 헛스윙하자 5구째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얼어붙게 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2사 후 1번타자 시미언을 다시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 류현진과 토론토를 끈질기게 괴롭힌 코리 시거.
▲ 류현진에게 뼈아픈 한 방을 날린 로비 그로스먼.

# 류현진, 시거에게 첫 안타 맞고 그로스먼에게 피홈런까지…4G 연속 피홈런은 아쉽네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초 선취점을 뺏겼다. 선두타자 시거에게 중전 안타로 이날 첫 피안타를 내주면서 꼬였다. 시거는 이 안타로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무사 1루 그로스먼에게 초구 시속 85.7마일짜리 커터를 던졌는데, 좌월 투런포로 연결돼 0-2가 됐다. 류현진의 올 시즌 6번째 피홈런이었고, 4경기 연속 피홈런이었다.

홈런을 허용하고 가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잠시 숨을 골랐지만, 하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또 류현진을 흔들었다. 앞서 홈런을 친 그로스먼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의 초구부터 공략해 빠르게 승부하는 전략이 통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1사 1루에서 로우에게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가자 4구째 시속 62.6마일짜리 느린 커브를 툭 떨어뜨려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 갔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타베라스를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오넬라스는 유격수 뜬공, 시미언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또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 류현진.

# 5이닝 62구 던진 류현진…6회 등판해 시즌 첫 QS

류현진은 5회까지 62구밖에 던지지 않은 만큼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 이후 첫 6이닝 투구에 도전할 만한 상황이었는데, 선두타자 시거에게 중견수 뒤로 빠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시거가 류현진의 몸쪽 느린 커브를 의도적으로 노려서 받아쳤고, 중견수 키어마이어가 다이빙캐치로 낚아채려 했으나 부족했다.

류현진은 무사 2루 위기에서 이날 피홈런의 아픔을 안긴 그로스먼을 상대했다. 치열한 풀카운트 싸움이 펼쳐졌고, 류현진은 6구째 바깥쪽 아래 모서리에 정확히 떨어지는 체인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산 하나를 넘었다고 안심할 수 있는 텍사스 타선이 아니었다. 1사 2루에서 가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어 하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3이 됐다. 류현진은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공 82개를 던지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6마일(145.8㎞), 평균 구속은 88.9마일(143㎞)이 나왔다. 직구(25개)에 체인지업(18개), 커터(18개), 커브(16개), 싱커(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팔색조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 갑자기 부상을 호소하는 맥스 슈어저.
▲ 교체되는 맥스 슈어저.

# 토론토 잠재우던 슈어저, 뜻밖의 부상 강판

토론토 타선은 슈어저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슈어저는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회말 2사 후 비지오가 2루타를 치고, 바쇼가 볼넷을 얻어 2사 1, 2루가 된 게 유일한 위기였는데, 키어마이어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4회말 2사 후에도 슈나이더가 2루타를 쳤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6회말 슈어저의 부상 변수가 생겼다. 슈어저는 선두타자 스프링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보 비솃과 승부를 이어 가려다 갑작스럽게 부상을 호소했다. 텍사스는 갑작스럽게 불펜을 가동해야 했고, 슈어저는 시간을 버는 차원에서 연습 투구를 해보려 했으나 첫 시도만에 포기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호세 르클락이 공을 이어 받았다.

르클락은 몸을 제대로 풀 시간도 없었던 상황에서 비솃을 우익수 뜬공, 게레로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슈어저의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줬다.

텍사스 구단은 "슈어저가 오른쪽 삼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다"고 알렸다.

▲ 블라디미르 게게로 주니어.
▲ 데이비스 슈나이더.

# 텍사스 불펜 약점?…토론토 불펜 먼저 무너졌다

텍사스 불펜의 약점을 거론하기 무색하게 토론토 불펜이 먼저 무너졌다. 7회초 등판한 가르시아가 1사 후 타베라스에게 2루타를 맞고, 대타 조시 H 스미스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0-4까지 벌어졌다.

2사 2루 시거 타석에서 토론토는 팀 메이자로 마운드를 교체해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시거가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0-5가 됐다. 시거는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끈질기게 토론토를 괴롭혔다.

토론토는 7회말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호르위츠가 오른쪽 담장 직격 2루타로 출루하고, 슈나이더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3구까지 진루했다. 텍사스는 르클락을 브록 버크로 교체했고, 비지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5로 쫓아갔다. 1사 2, 3루에서는 대타 어니 클레멘트가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2-5가 됐다.

텍사스는 9회초 추가점을 뽑으면서 토론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토론토는 2사 1, 3루 위기에서 시거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트래비스 잰카스티와 승부를 선택했는데, 잰카스키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6이 됐다. 9회말 슈나이더가 텍사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걸 고려하면 9회초 추가 실점이 더더욱 뼈아팠다.

시거가 시종일관 활발한 공격으로 텍사스 타선을 이끈 것과 비교해 토론토 중심타자 게레로 주니어의 침묵이 더더욱 뼈아팠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공교롭게도 토론토는 이 기간 1승2패에 그쳤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이날 반드시 분위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2연패에 빠졌다. 토론토는 텍사스와 남은 2경기에 기쿠치 유세이와 케빈 가우스먼을 차례로 내보내 어떻게든 2승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