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핵심소재 국산화에 박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 엔진의 핵심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기용 ‘TIT 1800K급 터보팬 항공 엔진 저압터빈 내열합금 및 코팅 기술’ 개발 과제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029년까지 4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과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스코, 한국재료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R&D)을 주관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3차원(D) 프린팅, 일방향 응고 정밀주조(일정한 방향의 결정체로 응고해 강성을 높여주는 공정), 내열 코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섭씨 1500도까지 상승하는 항공 엔진 초고온부에 사용할 내열 합금을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전투기 엔진 개발 역량을 확보하면 이를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뿐 아니라 유인 전투기의 첨단 엔진을 비롯한 민수용 항공 엔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40여 년간 9800대 이상 항공 엔진을 생산해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의 핵심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00마력급 무인기 엔진 핵심 부품을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엔진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7월부터는 그동안 전량 수입해온 전투기 엔진용 ‘인코넬 718’ 소재를 개발 중이다. 인코넬 718은 항공 엔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니켈을 주성분으로 한 특수합금이다. 내열성·내식성·내산화성이 높고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도 높은 강도를 유지한다.
해외 수입과 기술이전 제약이 큰 유·무인 전투기 엔진을 소재부터 국산화하고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일의 항공 엔진용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언제든 수입이 제한될 수 있는 소재를 국산화해 자주국방은 물론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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