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80일 만에 QS+5K 호투했는데, 결국 시즌 3패 수렁 (종합)

박연준 2023. 9.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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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론토 구단 SNS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좋은 투구 내용을 펼쳤음에도 답답한 타선 탓에 시즌 3패를 올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건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8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25개) 최고 구속은 시속 90.6마일(145.8㎞), 평균 구속은 시속 88.9마일(143.1㎞)이 나왔다. 이어 체인지업(18개), 컷패스트볼(18개), 커브(16개), 싱킹 패스트볼(5개)을 구사했다.

13일 토론토 vs 텍사스 선발 라인업

이날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보 비솃(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스펜서 호위츠(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캐반 비지오(3루수)-달튼 바쇼(좌익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류현진이 상대할 텍사스 타선은 마커스 세미엔(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로비 그로스먼(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네이트 로우(1루수)-에제키엘 듀란(좌익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조나단 오넬라스(3루수)로 연결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3회까지 노히트 행진

1회 시작이 좋았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회초 텍사스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초구 138km짜리 싱커로 1루수 파울팝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이어 2번 타자 코리 시거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몸쪽 깊은 직구로 시거의 타이밍을 뺏어냈고 힘으로 눌러버렸다.

3번 타자 로비 그로스먼에겐 볼넷을 내주며 이날 경기 첫 출루를 내줬다. 다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후속타자 미치 가버를 포수 파울 팝플라이로 처리했다. 볼 카운트 노 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직구로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류현진의 호투는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요나 하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안타성 타구였으나 토론토 3루수 케빈 비지오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네이트 로우와 상대에서 2볼-2스트라이크 상황 5구째 145km짜리 몸쪽 직구를 붙였고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에제키엘 듀란도 2볼-2스트라이크에서 104km짜리 아리랑 커브로 뜬공 처리했다.

3회에도 역투를 펼쳤다.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와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 143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고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조나단 오넬라스에겐 이날 첫 삼진을 뽑아냈다.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몸쪽 143km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 처리했다.

마커스 셰이먼은 공 단 3개로 잡아냈다. 초구 커브와 2구 체인지업으로 가볍게 2스트라이크를 가져온 류현진은 마지막바깥쪽 컷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냈다.

토론토 구단 SNS

통한의 피홈런, 아쉬움을 남기다

류현진의 노히트 행진은 여기까지였다. 4회에 들어서 텍사스 타선에 난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시거에 중전 안타를 내준뒤 후속 그로스만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좋았던 컷 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가버를 유격수 땅볼, 하임을 좌중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로우를 삼진,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엔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타베라스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 몸쪽 직구를 구사했고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오넬라스에겐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선택,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세미엔은 공 단 3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엔 추가 실점을 올렸다. 선두 시거와 4구 승부 끝에 중전 2루타를 맞았다. 몸쪽 슬로우 커브로 타이밍을 뺏으려 했으나 통타당했다. 

후속 그로스만은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으나 가버에 초구 커브를 던진 것이 가운데로 몰려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1사 1, 3루 위기 상황, 후속 하임에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았고, 3루 주자 시거가홈을 밟아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이후 후속 줄엔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7회 시작과 동시에 지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투구를 하며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만들어 냈다.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이 2.77에서 2.93으로 소폭 상승했다.

또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었다. 토론토는 5회까지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에 3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등 공략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내려간 7회, 추가 실점을 헌납한 토론토다. 가르시아가 1사 후 타바레스에 중전 2루타를 내준 뒤 대타 스미스에게도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시거에게도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 했다.

7회말에 들어서 마침내 토론토 타선 역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로 나선 호위츠가 중전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 슈나이더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안착했다. 

이후 비지오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대타로 나선 에스피날이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며 1사 주자 2, 3루가 됐다. 여기서 후속 클레멘트의 1루수 땅볼이 나왔고 3루 주자 비지오가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가져갔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슈어저.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다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9회 슈나이더의 좌중월 솔로포가 나왔으나, 3점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토론토는 텍사스에 3-6 패배. 텍사스 선발 슈어저는 5.1 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류현진에 판정승을 거두었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

또 토론토는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서 텍사스에 뒤집히면서 3위로 하락했다. 토론토와텍사스의 경기 차는 0.5 경기. 반면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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